제14회 대통령배 고교야구|탄생한 스타와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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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해마다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이맘때면 새로운 감회에 젖는「스타」들이있다.
이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선수들이 바로 그들.
67년과 68년의 제1, 2회 대회에 경북고 2연패달성에 수훈을 세운 임신근(30·한일은「코치」겸선수) 은 1회 대회에서 자신의 「데뷔」전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
동산고와의 준준결승전을 앞둔 전날밤 허곤씨(전야구협회전무) 와 고윤재준씨(당시 심판의원)등 선배들이 숙소로 찾아와 『동산고는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조언의 덕분으로 왼손잡이인 자신이 첫선을 보여 3-0으로 승리, 『오늘의 자신이 탄생됐다』고 그날을 말한다.
임신근은 이후 74년까지 무수로 활약하다 75년말에 타자로 전향, 76년과 77년에 연거푸 수위타자(당시 한일은) 로 빛을 냈다.
69년 제3회 대회때 세광고와의 1회전에서 첫만루 「호머」를 터뜨려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중앙고 4번 이종도(27·고려대→제일은 선수)는『지금까지 17년간의 선수생활중 유일한 만루「호머」였다』 며 『당시1회말 무사만루에서 세광고 이창희투수의「볼」은 제4구로「커브·볼」이었다』고 그날의 흥분을 되새긴다.
고교 유일한 3타석연속「호머」로 광주일고를 26년만에 고교야구정상에 올렸던 김윤환(23·고려대→한국화장품)의 대기록은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팬」들의 뇌리에 길이 남아있다. 김윤환은 제9회대화(75년)결승전 대경북고전에서 성낙수투수(23·경희대) 로부터 5회「솔로」, 6회「드리런」, 8회「솔로·호머」를 날린것. 김윤환은 『선수생활 12년동안 30여개의「홈런」을 기록했지만 가장 감격에 겨웠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76년 제10회 대회의 l회전인 마산상전에서 l-0으로 뒤지다 9회말「굿바이·투런·호머」를 터트려 「홈런」으로 역전하는 「팀」이 우승한다는 정설을 만들었던 당시 군산상의 김종윤(23·중앙대4) 도 『4년전의 기억이 어제일 처럼 눈에 선하다』고.
78년 12회 대회에서 16년만에 부산고에게 대통령배를 안겨준 주역 양상문투수(19·고려대)는 『대통령배우승의 여세를 몰아 청룡기와 화랑기등에서 각각 패권을 차지, 영예의 3관왕 투수가 됐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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