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5차방어벽 뚫어|노쇄한 「모랄레스」꺾고 「롱·런」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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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WBC(세계권투평의회) 「플라이」급「챔피언」박찬희(23)가 노쇠한 3류도전자「알베르토·모랄래스」(30·「멕시코」)를 일방적으로 압도한 끝에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승, 5차방어전을 뛰어넘어 「롱런」가도를 쾌주하고 있다 이날 채점에서도 일본의「시마까와·다께시」주심은 1백50-1백39,「멕시코」의「앙멜모·에스국비독」부심조차 1백49-1백38로, 또 한국의 강규순부심은 1백50-1백43등 모두 박찬희의 압도적 우세로 판정했다.
이로써 박찬희는「프로·데뷔」이래 14승(6KO)2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이날 두선수는 계체량에서 똑같이 한계체중(50·8㎏)으로 통과했다.
이날 대전은 쫓는「챔피언」과 도망다니는 도전자의 묘한 양상으로 15「라운드」를 시종일관했다.
「모랄레스」는 처음부더「타이틀」을 뺏겠다기 보다는 1만「달러」(6백만원) 의「개런티」나 챙겨가려는 듯 의욕상실의 도전자로 보였다.
박찬희는 시범경기를 보이는듯 다양한「테크닉」을 구사하며 경기가 끝나고도 별로 힘이 안든듯 여유를 과시했다.
그러나 화끈한 경기를 기대한, 특히 3만3천원이란 국내 세계「타이틀·매치」로는 비싼 「링·사이드」「티킷」을 사가지고 들어온 많은 관중들은 『이럴줄 알았으면 TV나 볼걸 괜히왔다』며 자리를 떴다.
박찬희가 의욕적인 공세를 퍼부은것은 초반5 「라운드」까지였다. 박은 1「라운드」부터 왼쪽 「잽」에 이은 오른쪽「훅」을「모랄레스」의 안면에 퍼부으며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박은 발이 빠른데다「커버링」마져 좋은「모랄레스」의 안면공격이 여의치 않자 옆구리와 배등 복부공격을 퍼부어댔다.
「모랄레스」는 몰리다가도 간혹「어퍼·컷」으로 반격하는것이 고작인 특징없는「복서」였다.
박은 4 「라운드」부터 K0승을 의식한듯 「롱·훅」을 휘두르며 서둘렀으나 끝내 무력하나 노련한 「모랄레스」를 잡지못했다.
박은 이같은 공격일변도에서도 결정타가 터지지않자 중반이후엔 안전운행으로 나가 마치 친선경기를 하는듯 더욱 맥이 빠졌다.
11「라운드」에선 공격을 않는다고 다같이 주심으로부터 주의까지 받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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