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동거동락 19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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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단돈7만원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한 청년이 19년만에 79년도 조림왕에 뽑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태성씨(45·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991의1).
이씨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년전인 62년4윌. 충주에서 중농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씨는 대구상고를 나와 청구대학에 진학했으나 2년만에 가정형편으로 중퇴했다.
이씨는 영월로가 조림을 위한 기술습득과 자본을 마련키 위해 조림인부 노릇을 하면서 나무에 대한 상식과 몇푼 안되는 노임을 얻어 저축했다.
3년간 모은 7만원으로 이씨는 62년4월 영월군 상동읍 이목리의 야산 10㏊를 사들여 낙엽송 3만그루를 심었다.
처음 나무를 심은 이듬해에는 활착이 잘돼 자신의 꿈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으나 조림지역이 석회암지대로 표토가 얕아 가뭄피해가 크고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이씨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온종일 산에서 지내면서 나무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다.
이씨는 낙엽송을 광산에 납품한 수익금을 다시 조림사업에 투자했다.
지난 연말까지 9백㏊의 소유임야중 4백47㏊에 낙엽송 99만8천그루·잣나무 32만7천그루등 1백32만9천8백여그루가 자라고 있어 싯가로 10억원이 된다. 금년부터는 연간 2천4백만원씩의 소득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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