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신발 브랜드 '와시바'? 알고보니 경찰이 벌인 해프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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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병언 현상수배 포스터]

 
‘와시바’‘유병언 신발’.

유병언(73) 전 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 곁에 놓여 있던 한 켤레의 흰 운동화. 22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 운동화가 명품브랜드 ‘와시바’의 제품이라고 발표했다. 22일 하루 동안 다수의 포탈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와시바’는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와시바’라는 브랜드는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와시바’라는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약 10~25만 원대로 명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에 경찰은 다시 신발을 조사했다. 22일 오후 9시, 경찰은 뒤늦게 “독일어로 적힌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단어(Waschbar)를 와시바(Washiba)로 오해한 것”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독일어인 ‘waschbar’의 발음은 바슈베어다.

결국 ‘와시바’라는 브랜드의 존재는 경찰이 확인 과정에서 신발에 붙은 안내문구를 잘못 확인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는 유 전 회장의 시신 발견 관련 브리핑에서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스쿠알렌 1병, 막걸리 빈 병 1개, 소주 빈 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1개, 상의 1개, 운동화 1켤레 등이 있었다.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명품 점퍼와 와시바 신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록지 인턴기자 rokji126@joongang.co.kr
‘와시바’‘유병언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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