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도 우리처럼 민주적으로 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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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학생회가 6년만에 부활됐다. 28일 하오1시 관악「캠퍼스」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열린 각과대표로 구성된 총대의원회에서 사대영어과4년 심재철군(22)이 총유효표 1백14표중 92표를 얻어 총학생 회장 당선이 확정되자 3백여명의 학생들은 총학생 회장을 6년만에 자신들이 직접 뽑았다는 기쁨으로 환호성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심군등 4명이 후보로 나섰다가 투표직전 2명이 사퇴해 심군과 학도호국단 전간부인 김모군(26)등 2명의 후보가 겨뤘다.
김군은 4차례에 걸친 합동유세에서 『체제속의 투쟁을 통해 점진적인 학원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학도호국단 간부직을 맡았을뿐』이라고 자신의 아픈 과거를 변호했다.
그때마다 학생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지자 김군은 『체제속의 투쟁은 말처럼 쉽지가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군은 『학원민주화·학내 구잔재청산·대학문화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학생들의 호감을 샀다.
심군은 또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앞에 있는 파출소를 폐쇄하는 대신 그 자리에 싸구려 대폿집을 유치하겠다』고 약속, 학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학생회부활추진위원회(위원장 박문식·23·경제과4년)는 총학생회장을 선출한 뒤 해산했다.
이수성 학생처장은 심군의 당선이 확정되자 축사를 통해 『대통령선거도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처럼 민주적으로 치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학생회부활운동을 주도해온 학생회부활추진위원회에서 총학생회장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학생들의 민주의식이 성숙됐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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