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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학교 근시는 빨리 손쓰면 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근시란 흔히 안구의 앞뒤 축이 정상 눈보다 커서 눈 속에 들어온 외계의 평행광선이 망막 위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그보다 앞에 초점을 맺는 눈이다. 이래서 특히 먼 곳을 볼 때에는 더욱 흐리게 보이며 안구도 남보다 특히 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을 찌푸려 실눈을 하고 보면 조금 조절이 되므로 다소 선명히 보인다. 근시의 정도가 양 눈이 똑같은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서로 도수의 차이가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만 독서를 해도 두통과 함께 눈이 쉬 피로 (안경피로)해진다. 특히 근시 때문에 생긴 외 사위, 외 사시 (바깥 사팔눈) 가 있을 땐 더욱 그렇다.
이렇듯 근시나 원시 등 굴절 이상으로 생긴 사팔눈을 의학용어로는「조절성 사시」라고 하는데 이런 사시는 수술치료가 안되며 다만 이에 맞는 교정안경의 착용만으로 교정된다. 그러나 실제 안경으로서도 완전히 교정이 안 되는 혼합형인 때엔 그 나머지 부분만큼 수술로 교정해 준 다음 평생동안 검사하면서 교정안경을 써야 한다.
사람은 출생 때는 약80%가 원친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점차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대신에 근시가 나타나게 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근시는 국민학교 땐 20∼30%였던 것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더욱 증가하여 대학 진학 땐 50%내외로 점차 많아진다.
사실 우리 국민의 눈 보건을 위해선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원인에 관해서는 우선 유전을 들고 있지만 비단 유전 하나만이 아니라 소위 학교 근시라고 말하는 가장 흔한 단순 근시는 그 학생의 주위 환경조건이 근시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환경조건이란 공부하는 태도·독서시간·조명·인쇄물·건강조건 등으로 그 요소는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학교수업이외에 과외수업 등으로 더욱 혹사당하는 것도 그 원인이 되리라고 본다.
보통 근시는 나이와 함께 계속 진행 악화되는데 흔히 20∼25세가 되면 정지하게 된다. 그러나 유전성인 악성근시는 보통 양 눈에 오며 나이에 관계없이 더욱 진행해서 이로 인한 눈 속 망막에 기질적 병변이 생기게 되어 결국 교정해도 정상1·0시력이 나오지 못하는 고도 근시가 되고 만다.
이런 사람은 두터운 오목「렌즈」의 안경을 쓰고 다니거나 또는 교정용 「콘택트·렌즈」 를 착용할 수도 있으나 시력이 나쁜 탓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게 된다.
고도 근시인 때에는 흔히 초자체 혼탁이 생겨 시야에 뭔가 움직인다고 호소하는데 점점 많아지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밤에는 눈이 어둡다고 호소하나 근시성 야맹증의 치료법은 아직 없다.
고도 근시인 사람이 중 노동이나 힘든 운동을 하면 망막이 떨어져 나가는 망막박리가 쉽게 일어나 실명하기 쉬우므로 중노동은 절대 금기가 된다.
가성근시란 20세 이하에서 안구의 조절 경련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근시로 조절마비제 안약으로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지금 선진외국에선 검은자위 (각모)에 방사모양의 절개를 가해 근시를 수술로 교정해 주는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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