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수송전용…3륜 자전거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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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힘을 들여 「리어카」만큼의 짐을 싣고 자전거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 3륜 자전거가 등장했다.
고안자는 이병우씨(56·「리어카」보관업·서울 한강로3가 16의9)로 지난달 11일자로 특허청에 실용신안등록을 끝냈다.
자전거와 「리어카」를 합친 구조에 변속 「기어」와 제동장치를 붙인 이 3륜 자전거는 2백㎏쯤의 화물을 싣고 시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바퀴가 3개로 넘어지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 뒷부분에는 별도로 보조제동강치를 설치해 오르막길일 경우 후진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씨가 이를 고안하게된 것은 12년간 용산 청파물시장안에서 「리어카」보관업을 해오며 짐꾼들의 애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용산시장에서 과일을 싣고 행상을 나간「리어카」꾼들이 날이 저물면 거의 돌아오지 못하고 여관이나 노숙신세를 면치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더구나 최근에는 용달차가 화물을 독점해 「리어카」꾼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던 터라 이들에게는 안성 마춤격이다.
1대당 생산가격은 7만원쯤. 이씨는 이미 소규모 공장을 차려놓고 1∼2대씩 생산을 시작했는데 「리어카」꾼들이 1대당 10만원씩 예약하고있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있는 실정.
이씨는 유류를 쓰지 않아 「에너지」절약도 되고 안전하다며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인력거」도 고안해보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권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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