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최경주 "쉬운홀 한곳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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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공동 15위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엔 기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금까지는 2001년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9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여러가지로 뜻깊은 대회였다. 대회 분위기를 익혔고, 그린의 빠르기도 알게 됐다."

-파3홀에서 버디를 한개도 잡지 못했다. 쇼트홀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연습 때와는 달리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다. 어느 한 홀 쉬운 곳이 없었다. 파 세이브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쇼트 홀에서의 부진을 파5홀에서 만회했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자신의 퍼트 실력을 평가한다면.

"아이언샷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그린이 너무 빠른 데다 브레이크를 읽기도 어려웠다. 이제 그린에 익숙해졌으니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장 패배 매티스 눈물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린 매티스는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1988년 아마추어 시절 초청선수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이후 15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다시 찾은 매티스는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2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였다가 4라운드에서 연속되는 불운으로 5위로 밀려난 제프 매거트는 이번에도 '역전패의 명수'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PGA 투어 2승을 기록하고 있는 매거트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아홉차례나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지만 한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입히는 마스터스의 전통은 47년 대회(샘 스니드가 우승)때 시작됐다. 우승자는 그린 재킷을 1년간 집에 보관할 수 있으며 이듬해 대회 때 반납해야 한다. 이후엔 골프장 측이 보관하며 우승자는 골프장을 방문할 때마다 입을 수 있다. 우승자는 시상식 때는 일단 몸에 맞는 것으로 골라 입은 뒤 나중에 옷을 맞춘다.

1~3위 모두 왼손잡이

○…우승자 위어를 비롯해 2위 린 매티스, 3위 필 미켈슨은 공교롭게도 모두 왼손잡이다. 위어와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잘 알려진 왼손잡이지만 매티스는 유독 골프만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슨은 3년 연속 3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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