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가장은 64만명 월평균 84,000원 수입 보사부 실태조사서 밝혀져 현실도 미래도 "괴롭다"가 절반 61%가 집없고 52%가 노동·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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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배우자 사망·이혼 등의 이유로 여성 혼자 가정의 생활을 꾸러나가는 여성가구주의 대부분이 『현실이 괴롭다』(41%) 『매우 괴롭다』(10%)『그저 그렇다』(46%)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의 직업은 절반 이상이 단순노동과 판매업 등에 종사하며 가구당 월평균 수입은 8만 4천원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보도부가 전국 2백66개 시·군·읍 등에서 2천41명의 여성가구주(50세 이하)를 대상으로 지난해 4, 5월에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성가구주들은 현실에 대해 『즐겁다』고 답한 사람은 11.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매우 괴롭다』거나 『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그저 그럴 것이다』51%, 『괴롭고 어려울 것이다』20.3%인 반면 28.7%만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라고 응답해 가장 없이 적은 월수입으로 집안을 꾸려나가는 현실이 힘겨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수입은 평균 8만4천원으로 78년의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비지출 12만7천7백10원보다도 4만3천7백10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자기집을 갖고있는 가구는 39%에 불과해 75년 우리나라 전체 주택보급율 75%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실정이다. 가전제품 보유율은 「라디오」33.3%, 「텔레비전」29.2%, 선뭉기 25.8%의 순.
직업분포는 단순노무(27.1%) 판매업종사(25.6%)가 절반을 넘어 대부분 전문기술이 필요치 않고 보수가 낮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사무종사자(2.4%) 전문기술자(4.9%)등은 극히 적다.
한편 이들이 여성가장이 된 원인은 배우자사망이 64.3%, 이혼 19.9%, 남편실종 11.1%, 미혼 4.7%등으로 75년 인구「센서스」에 나다난 이혼가구 9.3%보다 이혼이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의 6백64만7천 가구중 배우자 없는 여성가구주는 9.6%인 64만2천 가구(75년인구「센서스」)에 이른다. 이중 보호대상 범위에 속하는 50세 이상의 가구를 제외하면 34만4천 가구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이조사 대상자가 2천 여명에 불과하지만 이 실태는 전체여성가구주의 생활실태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이들 여성가구주에 대한 생계비지원이나 취업알선 등이 보다 빨리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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