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칼든 강도 운전사위협, 돈 요구하다 승객에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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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천】29일 하오7시1o분쯤 경북 김제군 봉산면 앞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깃점 222·4㎞)에서 부산발∼서울행 동양고속소속 경기 6바2161호 고속「버스」(운전사 노종면·49)를 타고 가던 승객 양현찬씨(30·무직·경기도 시흥군 서면 철산3리 472의43)가 강도로 변해 운전사 노씨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승객들로부터 돈 3백만원을 거둘 것을 요구, 일부를 거두고 탈출하려던 순간 승객들에게 붙잡혀 김천경찰서에 넘겨졌다.
범인 양씨는 이날 하오 5시 부산을 출발한 이「버스」의 6번 좌석에 「마스크」를 한 채 앉아있다「버스」가 추풍령 고갯길에 이르렀을 때 좌석에서 일어나 갑자기 운전석 앞으로 달려가 운전사 노씨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시속 1백㎞이상으로 달려라. 나는 전과 1범으로 동료가 모두 구속되어 가족 60명을 먹여살려야하니 3백만원을 거둬라』고 위협했다.
이때 운전사 우씨가 『요구대로 할테니 승객의 안전을 생각해 가만히 있어달라』고 말하자 앞자리에 앉았던 승객 강형구씨(23·서울 성동구 용답동 114의1)가 일어나 『돈을 거둬줄테니 조용히 있어달라』고 달래 승객 37명으로부터 7만3천5백원을 거둬 범인에게 주었다.
태권도4단인 강씨는 차에서 내리려는 범인을 발로 차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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