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이철수 구명운동에 2천불내놔|일인 여류변호사 「야마다·란꼬」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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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철수는. 천사같이 착한 사람이었어요. 같은또래 친구가 배고파하면 자신의 옷까지 서슴없이 벗어주곤했지요. 저는 그가 첫번째 사건과는 절대 관계가 없음을 확신합니다.』
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뒷골목에서 일어난 중국인「갱」두목의 살해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복역중 옥중에서 동료죄수를 칼로 찔러죽였다는 제2의 혐의를 받아 현재 전재미교포의 뜨거운 구명운동속에 재심을 기다리고있는 교포청년 이철수, 그에게 한일본인여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최근 이철수구명기금으로 2천「달러」를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되고있다.
현재 「니혼마찌」 (일목정)법률구조회에서 청소년선도 자원봉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여류변호사 「야마다·란꼬」양(27) - 그가 이철수를 알게 된것은「샌프란시스코」재판「센터」내에서 보석상점원으로 일하던 18세때. 동갑에다 같은 소수민족이민으로서 그들은 쉽사리 친해졌고 2년뒤인 73년 이른바 이철수 제1사건이 일어났다. 『그 사건 당시의 상황을 잘 알고있어요.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꼬집어 지적할수는 없지만 이철수가 그 사건에 관련되지 않은것은 여러가지 사실로 증명되고 있읍니다.』
그녀는 그의 무고를 밝히기위해 이철수의 어머니와 함께「샌프란시스코」의 몇몇변호사사무실을 찾아 다녔는데 착수금 3천「달러」중 2천「달러」가 모자라 모조리 거절당했다.
『그러나 사건당시에는 그렇게 중요하던 2천 「달러」이지만 제가 지금 기증한 2천 「달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철수를 자유롭게 하려면 앞으로 훨씬 많은 노력과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변호사를 제때 구하지 못해 사건해결이 늦어졌고 사건해결이 빨리 이루어졌던들 운명의 제2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있는 그녀는 그때의 한이 맺혀 스스로 변호사가 되었을 정도로 이철수사건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새크라멘토·유니언」 지 한국인기자 이경원씨와 재미변호사 유재건씨를 중심으로 이철수구명운동이 불길처럼 번지고있으니 소수민족의 약점과 옥중살인이라는 제2사건으로 말미암아 좀처럼 진전을 보지못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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