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말 정권 사실상 붕괴-아프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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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불·뉴델리25일AP합동】소련점령에 항거하는 「아프가니스탄」국민들의 총파업과 유혈봉기가 수도 「카불」과 전국에서 연5일째 계속되고 소련군 증파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소련지원으로 수립된「바브라크·카르말」대통령의 친소 「아프가니스탄」정부는 사실상 붕괴되고 「카불」주둔 소련군사령관이 실질적 정부수반으로 전권을 장악,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윌 27일 소련이 지원한 「쿠데타」로 집권한「카르말」대통령은 측근심복인「알리·키시트만드」부통령이 집권층내분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3주일 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미확인소식통들은 그가 최근 유혈소요 중에 소련대사관으로 피신,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선포된 계엄령으로 전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나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소련군사령관은「아프가니스탄」의 모든 군사 및 민사에 최종 결정권을 갖게되었으며 소련군과「아프가니스탄」정부군의 통합사령부를 거느리고 폭동진압과 사후 수습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부터 연 5일째 파업중인 「아프가니스탄」의 공무원과 사무원들은 직장에 복귀하라는 거듭된 당국명령에도 불구하고 25일까지도 파업을 계속, 「아프가니스탄」 관공서들은 완전 마비되었으며 상인들의 철시도 계속되고 있다.
【카불·뉴델리26일UPI동양】소침공군과 반소 시민연합세력 간의 「카불」시가전은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소련은 대규모 증원 군을 실은 2개중무장 호송대를 국경지역으로부터 「카불」에 추가 투입하는 한편 반군보급로 차단작전에 나섰다.
또 「파키스탄」소식통들은 소군이 「파키스탄」 등 외부로부터의 반군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파키스탄」국경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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