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살육전에 저항 아프간 항쟁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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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에 항의, 21일 철시를 통해 무저항운동에 들어갔던 「카불」시민들은 22일 반소무력항쟁에 돌입,「미그」21전투기와 「탱크」를 앞세워 살육전에 나선 소련군과 시내 곳곳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한 시민 3명이 피살됐으며 이 같은 항소운동이 즉각 전국적으로 확대, 전 국민이 총파업에 들어가자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정부는「카불」시 일원에 계엄령과 야간 통금령을 선포하고 항소 주동자 대량검거작업에 나섰다.
한편 전「카불」시민은 사투결의와 함께 반소투쟁을 다짐하고 있으며 회교반군은 3월10일을 『D데이』로 수도공략 대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밝혀져「카불」대회전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돌고있다.
「뉴델리」 「이슬라마바드」「모스크바」등에 들어온 보도나 정보들은 근 1백만 명의 「카불」시민들이 이날 거리와 옥상으로 몰려나와 『「알라」신은 위대하다』『소련인에게 죽음을』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소시위를 벌이면서 사제무기 등을 동원, 대규모 무력항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에 당황한 소련군은「미그」21전투기와 「탱크」를 즉각 투입, 「미그」21기는 저공비행으로 시민들에게 기총소사를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불」시를 떠났던 소련지상군이 급거 귀환, 시민들과 교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목격자들에 따르면 탈영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들이 시민 측에 가담함으로써 완전히 혼전상태를 빚고 있으며 「카불」시 전체가 전면적인 폭발상태에 놓여있다.
소련군은 시내 요소 요소에 「바리케이드」와 참호를 설치하고 「카불」시민들의 폭동진압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많은 시민들이 『옥상반소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한 저항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시민들의 전면적인 폭동과 함께 항소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서부의「헤라트」, 남부의「칸다하르」 등에서도 시민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관측통들은 회교안식일이 끝난 다음날인 23일이 항소운동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은 「아프가니스탄」 내 소련군의 군사조직이 사실상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아프가니스탄」 회교 반란군을 완전진압하기 위해선 현재 7만 명 수준인 병력을 3O만∼40만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소군 추가투입태세
미 국무생
소련은 인접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필요하다면 어느 때라도 2만5천 명 내지 5만 명의 군대를 더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련의 남부 국경 가까이 있는 보급기지창과 비행장에 필요한 준비를 갖춰놓았다고 미국부성의 한 고위관리가 22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 관리는 만일 소련이「아프가니스탄」에서 점점 곤란에 빠지고 있는 그들의 군사적 지위를 회복하려면 증원 부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간 대표 유엔서 망명
소련의 지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표로 「아프가니스탄」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유엔 내 비동맹 「그룹」회의에 파견된「아프가니스탄」 외교관 「압둘·라힘·카푸르자이」씨는 22일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관해 항의와 분노를 터트린 후 22일 망명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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