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관문을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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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트레이트」와 받아치기를 간판으로하는 성실한 「챔피언」 김상현이 「교활한여우」로 불리는 「맘비」를 어떻게요리할것인가.
23일밤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프로·복싱」WBC(세계권투평의회)「슈퍼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는 여러모로 비장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우선 이번 세계 「타이틀」전은 한국「프로·복싱」으론 올들어 6번째이자 2월들어 마지막「시리즈」라는것과 함께「챔피언」 김상현에겐 이 3차 방어전이 「롱·런」의최대관문인지명경기라는점이다.
그런데다 또 김태식이 만든 KO예술의 여운이 깊게 남아있어 또 다른 작품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충일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크다 할수 있다.
약혼녀 「올란더」양(21)(「맘비」는 7세된 아들이 있다고 말해 두번째부인)과 함께온「자메이카」태생의 미국인「맘비」(동급1위)는 『「타이틀」을 꼭 따서 결혼선물로 하겠다』는등 여유를보이고있다.
김상현도 『「링」에서 모든것이 밝혀진다. 기대해달라』고 간결하게 의지를 보인다.
김상현이나 「맘비」가 신체적조건에서는 그렇게비슷할수가 없다.
「맘비」는 다만 열압이 1백40∼1백으로 고혈압증세가 있고 시력(右0.9, 左1.0)이 김상현(右·左각 1.5)에 비해 좋지않다.
「프로」경력 11년째인 「맘비」는 44전중 12패나 기록하고 있으나 78년이래 연승을 거두고 있다. 특히 「복싱」의 「메카」인「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을 본거지로 전·현세계 「챔피언」인 「로베르트·두란」(파나마) 「무앙수린」(태국) 「안토니오·세르반테스」 (베네쉘라)등 강타자들과 싸워 모두 패하긴했으나 판경패하는등 KO패가 한번도 없어 노련미를 엿볼수 있다.
김상현이 작년10월 적지 일본서 벌어진 2차방어전에서「요오까이」(용개)를 11희 KO로 누인 주먹이「맘비」를맞아작렬할지-.
이번 「타이틀·매치」는「멕시코」제 8「온스」짜리 「글러브」와 10점만점, 그리고 무제한「다운」제로 거행된다.
또 WBC지명경기이어서 영국의「해리·깁스」씨가 주심을, 미국의 「리처드·스틸」씨와 일본의「우고」(우후)씨가 각각 부심을 맡는다.


TBC-TV는 하오5시40분부터, 동양 「라디오」는 하오6시45분부터 전국에 독점 중계한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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