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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심장박동은 빨라도 늦어도 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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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손의석(한양대의료원장·내과)
심질환은 협심증·심근경색증등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은 부정맥 환자도 자주 보게 된다.
사람의 심장활동은 몸에서 일단 사용된 피가 대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들어오고 이것이 우심실로 내려가 수축작용에 의해 폐로 간다. 폐에서 산소를 공급받은 피는 좌심방을 거쳐 좌심실로 들어오며 다시 수축작용에 의해 온몸으로 나가도록 되어있다.
심장이 쉼없이 수축작용을 하는 것은 우심방에 있는 동결절이 매분일정한 수의 자극을 정기적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 자극에 따라 심장은 박동을 하는데 건강한 심장은 1분에 70∼80번 뛰는것이 보통이고 유아나 소아는 1백∼1백20번을 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는 박동이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하는 부정맥증상을 보인다.
물론 정상인도 운동·식사·성생활·목욕후에는 심장이 빨리 뛰게되나 평소에 빨리 뛴다는것은 심장에 고장이 있다는 증거가 된다.
심장이 빨리 뛰는경우는 심부전으로 심장이 약해졌을 때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가 많다.
심장이 발작적으로 빨리 뛰는 것을 발작성 빈맥이라고 부르는데 심방성과 심실성이 있다. 그 중 심실성 빈맥은 심근경색증이 있을 때 자주 나타나며 치료를 소홀히 하면 생명을 잃는 수가 많다. 심방성 빈맥은 비교적 치료가 잘된다.
심장이 늦게 뛰는 서맥은 동결절에 이상이 있을때 빈맥과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심하면 심장이 일시적으로 서버린다.
이때 증상이 가벼우면 현기증정도로 끝나지만 심하면 뇌빈혈로 쓰러지게된다.
서맥은 또 심방과 심실사이를 잇는 자극전도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오는데 심하면 심장박동이 30∼40번으로 내려가 산소공급량 부족에 의한 뇌빈혈을 초래한다.
심장이 고르게 뛰지않는 원인으로는 기외수축이 가장 많다. 심방·심실운동의 박자가 맞지 않는 기외수축이 관상동맥증과 관련하여 일어났을때는 심실빈맥을 일으켜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또 승모판협착증·동맥경화증·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오는 심장세동의 경우는 심방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나가 뇌동맥을 막으면서 뇌새전을 일으키게되므로 위험성이 높다.
이와같은 이유들로 부정맥이 있을때는 초기증상으로 현기증이 나타나는데 이 단계에서의 발견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다.
이단계를 넘어 심해지면 가슴이 뛰고 숨이 곧 끊어지는 것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호흡곤란이 온다.
부정맥에 대한 약물요법은 최근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어 전문의의 조기진단만 받으면 나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다음은 서울대의대흉부외과 이영균교수의「심장병」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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