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벨기에」의 「브위지」에 「반·벨퀴엠」이란 가난한 보석공이 있었다.
절름발이에다 애꾸눈인 그는 엉뚱하게도 주인집 딸을 짝사랑하던 끝에 딸을 달라고 주인에게 졸랐다.
주인은 그의 청을 물리칠 수 없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그를 놓치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궁리 끝에 주인은 불가능한 숙제를 던져주었다.
『만약에 「다이아몬드」를 연마할 수만 있다면 딸을 주겠다』고.
그 날부터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장에 틀어박혔다. 드디어 그는 「다이아몬드」를 「다이아몬드」가루로 갈아대는 방법을 찾아냈다.1456년의 일이었다.
동화책에나 나오는 얘기 같지만「다이아몬드」원석을 깎고 갈아서 장신구로 애용하게 된 것은 이때부터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한 귀금속업체가 처음으로 남「아프리카」로부터「다이아몬드」원석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한 다음 미·일등에 재수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가 반지로 되기까지는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채굴된 「다이어」의 1억4백만 배의 흙을 걸러내야 한다.
보석용 「다이아몬드」로는 다시 그 몇 10분의1밖에 못쓴다. 그 보석용 원석의 3분의1정도가 실제로 보석으로 사용된다.
이것을 깎을 때 또 절반 이상이 못쓰게 된다. 그러니까 채굴된 「다이아몬드」중에서 반지 등의 보석이 되는 것은 1할 도 못된다..
이런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데는 고도 연마의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보다 아름다운 빚이 나게 하는데도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아직까지도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린 「커팅」은 「브릴리언트·컷」방식이다.
한「다이아몬드」를 58면의 다면체로 만드는 방법이다. 그것도 연마된 각 면이 모두 제각기 정교한 형태를 나타내고, 대소의 모양이 가지런하고 균형이 잘 잡혀질수록 고급품으로 친다.
「벨기에」나 화난산「다이아몬드」를 최고로 치는 것도 이런 연마기술이 뛰어난 때문이다.
이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은 원석이 아니라 이미「커팅」과 연마가 끝난 반제품들이다.
그것을「세팅」만해서 수출한다니까 크게 힘드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세팅」에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뛰어난 감각이다.
해마다「런던」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국제 상에는 각 국의 일류보석「디자이너」들이 기술을 겨룬다.
기왕이면 이런 곳에서 입선할 수 있을 정점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