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 노렸다 들통난 액수 모두 8천6백만불로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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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12월부터 「공개된 비밀」로 통했던 환율인상설 속에 이번처럼 환투기가 공공연했던 적도 드물었다.
한국은행은 환율인상 전일인 11일 중에 매각한 2억1천8백만 달러 중에 사후심사를 통해 3천2백만 달러를 부당 거래로 적발해냈지만 1차 심사에서 제외시킨 5천6백 달러까지 합치면 이날 하룻동안만도 모두 8천6백만 달러가 환투기를 노렸다가 들통이 난 셈이다.
그러나 자금력 있는 웬만한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환율인상을 예견하고 대비했다는 점에서 이날 하룻동안에 적발된 환투기는 빙산의 일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환투기일지>
1월10일
▲외국환은행의 외환 매각량 전일의 3배인 l억3천4백만 달러. 한은이 부족외환 메우기 위해 5천만 달러 1방출
1월11일 상오10시
▲외환시장 개장(전장)
▲13개 외국환은행, 2억7천4백만 달러 매입 요청
10시 30분
▲한은, 환투기에 대비, 각 은행에 정상결제여부 심사자료 첨부토록 지시
하오3시
▲외환시장 재개(후장)
동 5시
▲차관조기상환을 일체 금지하는 등 4개항 심사기준 결정
▲한은, 각 외국환은행의 매입신청 본에 대한 건별 서류심사
하오10시30분
▲신청된 2억7천만 달러 중 환투기로 인정되는 5천6백만 달러 1차로 제외
▲한은 재무부측과 협의, 각 외국환 은행장의 각서를 받고 1차 심사에서 통과된 2억1천8백만 달러를 전액 매각키로 결정
1월12일 상오9시
▲정부, 환율인상 발표
1월14, 15일
▲한은, 합동조사반 편성해 11일 외환매각액 중에서 3천2백만 달러가 채무조기상환을 이용한 투기매입이었음을 밝혀내고 환수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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