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곳에 "여성시설"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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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봄안으로 두곳에 여생들을 위한 대규모 시설이 설치된다. 이미 금년도 정부예산에서도 지원액이 확정된 이들 시설은 서울시의「여성회관」(가친)과 대한YWCA의 제주직업훈련소. 여성계의 커다란 기대를 모으면서 오래전부터 계획돼온 이들 두 시설은 올봄의 착공을 앞두고 지금 기본자료 준비에 바쁘다.
서울시가 10억원예산으로 건립하려는 여성회관은 아직 그 세부적인 설계나 공사일정이 짜여지지않은채 5월중순쯤 착공할 예정으로 현재 각계의 의견을 모으는중. 서울시내에「대지3건평 건평1천평내외」를 계획하고 있는데 우선 앞으로 이 여성회관을 어떻게 운영할것인가하는 사업내용예 따라 건물설계를 할예정이라고 당국자는 말한다.
서울시는 우선 이 여성회관의 사업방향을 정하기위해 지난17일 1차로 여성단체대표5명을 초청, 첫모임을 가졌고 앞으로 계속 의견을 들을계획.
내년5, 6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5억원의 공사비를 확보하고 있는 이여성회관의 사업방향에 대해 서울시부녀과 한담당자는『여성의 사회참여능력을개발하고 연수활동을할 장소제공과 실용적인자료실등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여성계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사업부터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모처럼 거액을 투입하여「여성을 위한 시설」을 계획하는데 대해 여성계에서는『이것이 종래의 관 주도의 행사위주 사업에서 탈피하여 새시대에 맞는새로운 형태로 여성문제를 다룰 계기로 삼아야한다』면서 종래와 다른식의 회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당국에서 자금을 지원하여 짓는 시설이지만 이제부터는 순수한 목적에서 실질적인 사업을 벌이는 공공시설로 구실을해야한다는 주장들이다. 몇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정자씨(주부·여성사회문제연구회위원)=①현재 각 여성단체들이 집이없어 운영을 제대로 못하는데 우선 이들 단체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②근로여성과 농촌여성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대화할수 있는 시설③시사적인 문제와 고발등을 다루는「센터」역할을 할수있게 관심있는 여성들의 회의장소를 제공할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의 간섭이 없는 공정한 뒷받침이 우선돼야할 것이다.
▲전성자교수(성신여대·불문학)=여성들이 지금 각계에서 겪고있는 어려움을 공동의 관심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임의 장소로 회관이 쓰여졌으면 한다. 특히 서울에서 근로여성문제·남녀차별문제·소비자문제등에서 여성들의 여론을 모을수있는 장이 필요하다. 형식적인 강습회나 강연회보다는 실질적인 여성계「엘리트」들의 대화장소로서 이회관이 역할했으면 한다.
▲김근화씨(노총부녀부장)=교양강좌·취미위주의사업이나 정부시책의 보급같은종래의 관주도역할에서 벗어나는 사업이 시급하다. 민간 주도형의「센터」역할을 이런기회이 새로 시작했으면한다. 꽃꽂이나 신부교실보다는 현재 여성들 자신에게 가장 시급한「여성문제」를 심층에서 파헤치고 그 대책을 연구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여성회관은 그러니까 진지한 여성일꾼들이 모이는 곳이 되도록 해야한다.
한편 대한YWCA의 제주직업훈련소는 총예산8억여원규모, 대지5백평에건평1천3백여평의 지하1층·지상5층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계획은 올1월착공, 9월완공인데 미AID의 건축자금지원(6억원)이 아직 확정되지않아 착공을 3월로 미루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훈련소에 총1억원의 건립보조를 결정, 이미 5천만원은 확정됐고 제주지방예산 5천만원이 곧확정될 예정으로 있다.
이 훈련소는 3월에 착공해도 올 9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데 완공과 동시에 AID지원으로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제주지방의 특수성을 살려「감귤전지」「벽돌쌓기」「온돌공」「도배공」등 4개분야에 앞으로 2년반동안 3백명을 훈련시킬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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