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터·독트린」준비|소련의 팽창주의 위협에 대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카터」대통령은 최근의「이란」사태와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침공사태에 크게 자극받아 미국의 현 외교정책을 전면 재검토한 다음 80년대의 미국외교정책방향을 설정한 새로운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13일 말했다.
이 백악관 소식통들은 「카터」대통령이 준비중인 새로운 「독트린」속에는▲ 「아시아」 와 중동 지역에서 계속 고조되는 소련군사력의 위협에 대처하고 ▲「나토」를 포함한 미국우방들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며 ▲새로운 미·중공 관계를 재정립하는 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정부가 앞으로 중동의 유전지대 확보에 최우선권을 두고 있기 때문에 만일 이 지역에서 소련군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미국의 군사력을 대거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서「카터」대통령이 선언할 새로운「독트린」의 초안내용이 이미 백악관 고위관리들간에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 타임즈」지는 「카터」대통령의 새「독트린」은 지난 1947년 「그리스」와 「터키」가 공산화 위협을 받을때「트루먼」대통령이 발표한「트루먼·독트린」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이 새「독트린」이 오는 20일을 전후해서 발표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카터」대통령은 과거 대규모 동맹체제를 중시한 「아이젠하워」행정부 시절이나, 전략외교에 중점을 둔「존·F·덜레스」 국무장관 시절의 외교형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행정부는 소련군의「아프가니스탄」 침공사태 이후「파키스탄」에 대한 대규모 군사·경제원조 제공을 시작했으며,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에 대한 미해군력과 공군력을 증강시키고 중동 지역의 각국 군사기지 사용문제를 협의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