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80년대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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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년에는 무엇보다 먼저 오랫동안 한국의 각지방을 들면서 채집해 온 향토미 어린 토속민요들을 채보 정리하고 그것을 합창곡으로 편곡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서남해안과 도서지방의 민요조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작정이다.
70년대에 내가 발표했던 작품들 『원심과 구심』 『승천』 『사위 제2번』 등을 다시 정리하여 악보로 출판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 아주 바쁜 80년대가 될 것 같다. 나의 작품 중 내년에「이라크」의「바그다드」에서 열린 제5회 「마시마」음악제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던『외수(외수)』이 금년에 서울대음대 국악경기연주회에서 연주될 예정이고 또 대한민국 작곡상·문공부장관장 수상작인 『해동신곡』도 국립국악원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합창과 국악기합주로 연주될 『농무』라는 제목의 대작도 거의 구상이 끝나가고 있다. 그 밖에도 다른 몇편의 합주곡과 소품도 올해안에 끝낼 생각이다. 이렇게80년대 벽두부터 수많은 계획들이 줄을 서 있느니만큼 80년대는 내 생애 중 가장 바쁘고 보람된 연대가 될 것 같다. 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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