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컴축구 유산가능성|아시안·컵대회와 일정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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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유일의 연례국제「스포츠」행사인 대통령「컵」국제축구대회가 올해는 유산될 위기에 처했다.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4년마다 개최하는 80년도「아시안·컵」쟁탈 축구대회가 「쿠웨이트」에서 오는 9월5일에 개막되는것으로 일정이 확정, 9월초(8월30일∼9월15일)로 예정된 대통령「컵」국제축구대회와 대회기간이 중복되는 것으로 밝혀져 대통령「컵」대회의 순조로운 개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된 것이다.
「아시안·컵」축구대회는 실질적인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아시아」경기대회와 함께 「아시아」지역축구의 최대 「이벤트」로 한국은 78년말에 예선을 통과했으며 이번 「쿠웨이트」에서의 본선에는 북한·중공·「말레이지아」·「이란」등 「아시아」의 최강들이 모조리출전한다.
따라서 이 대회를 외면하기 어려운 한국은 국가대표 화랑을 당초 계획대로 파견할경우 서울의 대통령「컵」국제대회의 일정을 조정하거나 부득이 유산시켜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컵」대회는 제반 여건상 갑자기 9월개최의 일정을 바꾸기가 어려우며 만약 「아시안·컵」대회를 기권하고 서울대회를 강행하려해도 현재 외국「팀」초정작업이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있어 대한축구협회의 당초 방침대로 창설 10주년을 특별히 기념한 「성대한 개최」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아시안·컵」대회 주최국인 「쿠웨이트」는 9월5일개막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승인을 받아 확정지은 것이어서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개최 연기를 AFC에 요청할 예정이나 거의 기대를 걸지않고 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작년과같이 수준낮은「팀」들만 참가하여 「겉치레뿐인연례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느니 아예 제10회대회를 내년으로 미루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격년제로하는 것이 대회의 내실을 기하는 현책일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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