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의 「아프간」침공에 강력 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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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모스크바 3일 AP합동】「카터」 미국대통령은 3일 서구 및 「아랍」 회교국들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군사침공에 반발,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미의회의 미소 제2단계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Ⅱ) 비준연기 ▲소련을 규탄할 「유엔」 안보리소집 ▲대 「파키스탄」 무기 금수해제 ▲「워트슨」주소대사소환 ▲친미 「페르시아」만국들의 반소련합전선형성 ▲80년 「모스크바·올림픽」대회 「보이코트」 ▲「아프간」반란군에 대한 무기공급 등 대소보복응징조치를 검토중이며 소련도 이에 맞서 「카터」대통령을 통렬히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미소당국은 50년대를 생각게 하는 냉전으로 80년대를 개막했다.
「카터」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소련에 대한 보복책을 협의한데 이어 3일 의회에 대해 SALTⅡ협정비준토의를 연기하도록 요구하여 즉각 동의를 얻었으며 영국·「파키스탄」 및 그 밖의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 소련을 규탄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소련군철수를 요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를 금주 말 중으로 소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설3면>
미국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 인도양의 미해군력 증강을 위해 해군함정 6척을 4일 서태평양으로 진출시킬 예정이며 핵추진 「미사일」 구축함 「롱비치」호가 오는 6일 인도양으로 떠날 예정이다.
또 미국요청으로 1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회의에서는 「워런·크리스터퍼」미국무차관의 보고를 들은 후 서방의 대응책으로 ▲ 「모스크바·올림픽」 대회거부 ▲미국의 대소곡물수출중단 ▲대소상업차관 중단 ▲대소최신기술제공 중지 ▲문화교류중지 등을 검토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미국과 함께 소련규탄을 위한 「유엔」 안보리소집에 가담할 것을 밝혔다.
한편 소련은 이날 SALTⅡ가 소련보다는 미국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카터」 대통령이 소련정책을 『악랄하게 왜곡비방』하는 『호전적이며 교활한』 발표를 하고있다고 미국대통령에 대해 최고로 극렬한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미소관계 냉각으로 더 이상 밑질 것이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도에서 시작된 「아프간」 주변국들의 소련의 「아프간」무력개입에 대한 회교도들의 저항, 인근 「파키스탄」·「방글라데시」·「이란」 등으로 급속히 번져 대대적인 반소군중 「데모」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회교국 정상회담 소집을 제의했다.
「조디·파월」 백악관대변인은 「카터」대통령이 그와 의회가 소련행위와 의도를 평가하는 동안 SALT비준토의를 계속 연기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나 「카터」대통령이 제2단계 SALT를 철회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소련은 「카터」대통령이 제2단계 SALT협정을 철회했다고 신속히 보도하면서 미국행정부와 핵 「로키트」 군비경쟁에 관심 있는 미국 내 반동세력들이 이 협정의 비준을 방해해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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