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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외손자 윤정기, 탄생 200년 맞아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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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춘각집』에 수록된 ‘소학주관문답’의 첫 면. 다산의 문답식 교육을 잘 보여주는 새로운 사료다.

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는 17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국제홀에서 ‘방산(舫山) 윤정기 탄생 200년 기념 공동학술심포지엄’을 연다. 19세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1762~1836)과 그가 유배지인 전남 강진에서 이끈 다산학단(茶山學團)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연구의 전망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산의 외손자이며 다산학단의 일원인 방산 윤정기(1814~1879)의 학문도 전체적으로 조명한다.

 박 이사장은 ‘경기실학과 호남실학’이란 제목의 기조발표를 한다. 그는 반계 유형원(1622~1673)의 『반계수록』에서 시작한 실학의 흐름이 성호 이익(1681~1763)과 다산학단을 거치며 호남실학 으로 발전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 이사장은 다산학단의 대표적 실학자로 경세학 분야의 이강회(1789~?), 천문학의 이청(1792~1861)과 더불어 윤정기를 꼽는다. 박 이사장은 “윤정기는 당대의 청나라 학자들과 교류하며 문집을 비롯해 『역전익』 『속시경강해』 『동환록』 등 다수의 저술을 통해 다산의 학문을 뚜렷이 계승했다”며 “앞으로 그의 학문과 사상을 밝히는 일이 후인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새 자료를 통해 본 다산의 문답형 제자 강학’을 발표하는 정민 한양대 교수는 다산이 제자들과 ‘토론형 교육’을 즐겨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산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하고 그에 답변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며 정 교수는 “다산의 토론식 강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소학주관문답’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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