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미래 리포트 출범식] 학생·총장 얼굴 맞대고 토론 … 대학이 나아갈 길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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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학생과 교수들이 경희 미래 리포트 출범식에서 미래 대학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학생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총장님과도 얼굴을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이 자리를 통해 희망적이며 혁신적인 대학의 미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성욱·22·경영학과)

“학생들의 주도로 대학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 심장이 뜁니다. 미래의 대학은 형태나 구성이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김재현·22·경영대학)

‘경희 미래 리포트’ 출범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지난달 20일 경희대 캠퍼스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경희대의 미래 모습을 그리며 우리나라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과 모습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행사는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구성원과 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경희대가 마련한 장이다. 이 토론에서 나온 주제와 의견은 앞으로 우리나라 대학은 물론 전세계 대학들과 공유하며 미래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발판이 될 예정이다.

미래 리포트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강민지(21·무역학과)씨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6월 10~12일 동안 2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의 미래에 대해 경희대 조인원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책·환경·친구·이론·철학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이를 시각적 망상으로 생각하고 넘어서는 용기를 갖는 것이 인간의 길”이라며 “미래 리포트는 대학은 어떻게 가야 하나 라는 자기성찰이자 인류를 위한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2부에서는 소셜 픽션 형식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내용은 행사장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교수·학생·직원 등 총 250여 명의 참여자들이 정치·경제·사회, 문화·교육·인물, 우주·공상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편 경희대는 지난 6월 11~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에서 1965년 설립된 IAUP에 대한 기여로 공로상을 받았다. 이어 내년 5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릴 IAUP 50주년 기념식에서 경희 미래 리포트를 발표해 전세계 대학들이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는 공유의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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