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이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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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19일까지 장애인 주간이다. MBC 심야스페셜에서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어떻게 사회적응을 하고 있는지를 추적한 '정신지체인, 샐러리맨 되다'(밤 12시25분.사진)를 준비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실시하는 정신지체인 사회적응 프로젝트 중 외식분야의 교육을 받는 2기 훈련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현재 국내 4백50만 장애인 중 평균 지능이 70정도인 정신지체인은 10%. 이들은 정상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

이곳의 훈련생은 모두 8명. 이들은 기숙사에 살면서 세 가지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외식업체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과정인 기능훈련, 그리고 매장에서 인사하는 법이나 동료.상사와 의사소통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태도훈련, 인내심과 민첩성.지구력 등을 키우기 위한 체력 강화 훈련이 그것이다.

제작진은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세 훈련생의 힘든 다이어트 과정과 취업을 위한 눈물 나는 극기 현장을 함께 보여준다.

이와 함께 장애인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독일의 사례도 찾아보았다. 함부르크시의 아르바이트 아시스텐츠가 대표적인 곳이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이곳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금은 시민단체가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장애인 직업도우미를 제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서재권PD는 "장애인 재활프로젝트에 참가한 정신지체인들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많은 과정을 배우고 있다"며 "이들의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18일 낮 12시15분에 앙코르 방송될 예정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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