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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솥폭발로 화상입는 주부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 현미밥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각 가정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고압솥이 자주 폭발,화상을 입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이는 시판중인 고압솥의 안전도가 낮고 사용방법이 까다롭기 때문.
밀폐된 상태에서 열을 가해 솥안에 생긴 고압 수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고압솥은 사용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쉽게 폭발한다.
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 서울효자동 강남의원장 서무창씨(40)는 『올들어 사용부주의로 고압솥이 폭발, 화상을 입은 환자가 10여명이나 찾아 왔다』면서 사용방법의 계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11일상오8시쯤 서울신사동129의5 이정분씨 (42·여) 가 고압솥(삼합공업사 제품) 으로 국을 끓이던 중 폭발, 솥두껑이 튀면서 뜨거운 국물을 뒤집어 써 가슴·팔·다리등에 전치4주의 화상을 입고 서울효자동 강남의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주의사항대로 신호기가 올린후 연탄불에서 솥을 내려놓고 10분쯤 지난후 다루기 좋게 마루로 솥을 옮기는 순간「펑」 소리와 함께 솥뚜껑이 튀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회사제품 10개를 팔아준 댓가로 1개를 얻어 사용한지 10일만에 사고를 당했다.
또 10일 하오7시20분쯤 서울본동457의220 류대선씨 (63· 여)도 삼합공업사의 고압솥으로 국을 데운후 고압수증기를 빼지않은채 뚜껑을 열다 얼굴·가슴·배등에 전치6주의 화상을 입었고 지난 7월초엔 김동숙씨(37·여·서울제기동미주「아파트」C동403호)가 삼합공업사의 고압솥으로 국을 끓이던중 20분이 지나도록 신호기가 울리지않아 뚜껑을 열어 보다 국물이 튀어 오른쪽 다리에 전치3주의 화상을입었다.
고압솥을 사용할 때는 뚜껑과 솥이 완전히 일치되도록 잠글것 취사도중 뚜껑을 열지말 것 적당한 시간에 불을 줄일것 고압수증기를 완전히 빼낸후 뚜껑을 열것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을 경우 사고를 당하게 되는것이다.
이처럼 위험한 고압솥이 서울세운상가 1층 H전자제품상회에서만 하루평균 10여개씩 팔리고있으나 당국은 지금까지도 품질관리를 하고 있지않다.
고압솥은 지난72년 당국의 현미밥 장려시책에 따라 시판되기 시작했으나 1 2년전까지만 해도 수요가 많지 않았다.
올들어 현미밥의 인기가 높아지고 정부미로 밥을 지어도 일반미처럼 맛이 좋으며 영양가의 손실이 적고 연로가 절약되는 잇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수요가 급증, 제조업체도 30여개로 늘어났다.
한편 공업진흥청 당국자는『국회에 제출중인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안이 통과되면 고압솥도 안전관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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