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형식의 사회 고발극|『애버·스미드양의 죽음』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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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6월 창단한 극단「시민극장」이 13일∼12월7일(하오4시, 7시) 명동 「엘칸토」예술극장에서 제3회 공연을 갖는다(중앙일보·동양방송 후원).
무대에 오를 작품은 영국작가 「J·B·프리스트리」의 45년도 작품 『「애버·스미드」양의 죽음』 (원제= An Inspector Calls),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미스터리」형식을 빈 이사회 고발극에서 「프리스트리」는 여러 사람의 무의식적인 윤리적 타락행위가 한 인간을 어떻게 목 죄고 죽게 했는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무대는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손에 쥐고있는 「요크셔」지방의 부호 「버릭」가. 「버링」의 딸 「셸러」와 「제럴드」의 약혼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에버·스미드」라는 한 여인의 죽음을 캐고있는 수사관 「굴」의 방문을 받는다.
그의 치밀한 심문이 진행되면서 「버링」가족의 모든 사람이 「에버·스미드」를 죽음으로 몰고가는데 일조했음이 밝혀지고 약혼식은 쑥밭이 되어버리는데….
연출자 심찬우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질러지는 간접 살인이 눈에 보이지 않게 늘어가는 요즘 사회에 많은 시사를 던져주는 작품인 것 같아 선뜻 선택했다』고 말한다.
「버링」역에 극단대표인 최명수씨, 부인 역에 김을동씨 등 중견배우들과 「쿨」수사관역의 백일섭·박은무, 아들역의 송경철, 사위역의 구충서씨 등 주로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기자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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