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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척의 「부하」거느린 바다의 요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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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일 하오4시. 제주남방1백㎞해상. 대한해협의 거센 파랑을 헤치고 미7함대 항공모합「키티 호크」호(8만t)가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항속 30「노트」. 바닷속의 섬처럼 거대한 이 항로가 한국해역에 쾌속항진하자 순양함·구축함 등 11척의 호위함점이 독수리가 날개를 편 진용으로 뒤따른다.
「10·26」사태로 급파된 이 「무척항모」는 「필리핀」해역에서 발진 1주일만에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방한국을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 항공모함기동타격전단을 지휘하는 함장은 「로버트·커크시」해군소장. 「커크시」함장은 「움직이는 기지」를 한국보도진에게 공개하고 『국난을 맞은 우방한국에 대한 어떤 도발도 분쇄하겠다』고 다짐했다.
항모 「키티호크」는 총배수량 8만t에 최고속력은 시속 30「노트」. 승무원 5천여명. 활주로가 있는 갑판부분의 길어가 3백24m. 너비 38.5m.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만한 넓이다.
물에 잠기는 선복부분인 홀수선에서부터 함교(함교)까지의 높이만도 29m로 10층「빌딩」높이이며 물속에 잠기는 부분까지 합치면 무려 18층 높이나 된다.
항공모합의 감판 밑은 복잡한 구조 때문에 거대한 지하도시 같다.
함내에는 2개의 「컬러」TV방송국, 3개의 「라디오」방송국이 있다. 함내 전화회선만도 2천4백회 선.
백화점·극장·이발소·세탁소가 있고 하루 1만7천명(3끼분)을 급식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추었다.
병원·칫과·약국·건강진단실·예방의학연구실 등 완벽한 의료시설이 들어있다.
이항모에서 쓰는 전력은 총1천6백만W. 한 집에 1백W짜리 전등 3개를 켠다면 5만3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며 5인 가족기준 인구 26만 명의 청주시가 쓰는 양과 맞먹는다. 전기선길이만도 9백6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평양까지 갈 수 있는 거리.
「키티호크」호 함장에는 1분 간격으로 함재기가 떴다.
4대의 사출기(사출기)에서 하얀 수증기가 뿜어 나올 때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함재기는 활주로를 달려 하늘로 치솟는다.
함재기는 총74대. 최신 예전투기인 F14「톰캐트」를 비롯, 정보정찰기 RF8·A6「인터루더」공격기. A7E「코세어」공격기. S3A「바이킹」대잠수함공격기와 공중에 떠서 지휘통제소의 역합을 하는 E2C「호키」항공기등 무적의 제공력을 갖추고 있다.
이 항공모함의 호위함은 「주네르」·「험제이」·「워던」호 등 3척의 순양함과 유도「미사일」구축함 「버클리」·「헨리윌슨」호·「프리기트」함인 「패닝」호와 최신예 「가솔린·터빈」구축함인 「데이비드·레이」호가 주축을 이루고 탄약적재함과 유조선·부식수송함이 뒤따른다.
「키티호크」호는 「미드웨이」호가 이끄는 타격전대와 함께 미7함대의 주역전대로 60년5월21일 취역했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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