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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서거|김재규 정보부장 총탄으로|어젯밤 7시 59분, 군병원 이송도중|차지철 경호실장등 5명사망|김 정보부장 주최 만찬회석상에서 김부장-차실장간에 충돌사태 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6일 저녁 7시 59분 서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서울 시내 궁정동 중앙정보부 식당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가 김 정보부장의 총탄으로 운명했다. 만찬에서 김 정보부장과 차지철 경호실장간에 충돌사태가 야기되어 김 정보부장이 총을 쏘았으며 박 대통령은 군병원에 이송직전 운명했다고 김성진 문공장관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차 실장 등 5명이 사망했고 정보부장은 계엄사에 의해 조사를 받고있다.
김성진 문공장관이 27일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27일 저녁 6시쯤 시내 궁정동 소재 중앙정보부 식당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여 김계원 청와대비서실장 차지철 경호실장, 그리고 김 중앙정보부장과 만찬을 드는중에 김 정보부장과 차 경호실장간의 우발적인 충돌사태가 야기되어 김 정보부장이 발사한 총탄으로 26일 저녁 7시 59분에 서거했다.
박 대통령은 총탄을 맞은 직후 김계원 비서실장에 의해 급거 군병원에 이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에 운명한 것으로 병원장의 진단이 내려졌다.
그리고 차지철 경호실장을 포함한 5명이 사망했으며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계엄사에 의해 구속·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하오 11시 국방부회의시레 긴급소집된 임시국무회의는 국무위원들의 참석이 늦어져 자정이 가까워서야 시작됐다. 하오 10시 30분 최택원 총무처차관이 상부로부터 소집통고 지시를 받고 국무위원들에게 긴급히 연락했으나 장소가 달라져 다소 지체.
하오 9시떼부터 최규하 국무총리를 선두로, 박동진 외무·구자춘 내무·노재현 국방장관과 금계원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차례로 도착하기시작, 27일 상오 3시 30분까지 계속됐다.
유혁인 청와대정무제1수석 비서관은 눈이 부어오를 정도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이례적으로 국무위원이 아닌 일반 배석자들은 모두 퇴장시켰다.
약 4시간 가까이 계속된 국무회의가 끝난 후 최총리·김성진 문공장관·최택원 총무처차관은 국방장관실로 들어가 다시 약 30분간 사후대책을 숙의.
회의에서 대통령 유고를 묻는 장관들에게 최총리는 끝내 함구를 지키다가 끝날무렵에야 『사고로 인한 사망』이라고 알렸던 것.

<청와대에 빈소마련>
○…청와대소접견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박대통령의 천연색 영정과 좌우에 4개의 횐 국화화분이, 그 뒤에 10폭짜리 병풍이 놓여졌다.
빈소가 마련되자 이날 상오 9시 55분부터 청와대 비서실 및 경호실 직원이 최광수 의전수석비서관의 안내로 5명씩 분향과 묵념을 올렸다.
빈소가 마련된 소접견실과 본관에는 3군의장병들이 도열했다.
김계원 비서실장온 빈소부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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