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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먹게됐다|「이스라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스라엘」에서 식용담수어로 개발한 「이스라엘」 잉어 (사이프리노·카피오) 가 우리나라에 수입된지 5년만에 강원도춘성군북산면청평리 소양호에서 인공사육에 완전 성공해 길이 30∼70㎝, 무게 1∼8㎏짜리 성어로 춘천근교 유원지에 최근 첫선을 보였다.
생김새는 재래종 잉어나 붕어와 비슷하지만 비린내가 전혀없고 육질이 꼬들꼬들하고 향긋할뿐 아니라 먹을수있는 부위가 많아 매운탕·횟감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벌써부터 독차지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인공사육에 성공한 내수면 담수어종이 하나도 없어 담수어종 양식관계자들과 학계에도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5년6월 우리나라에 치어 1천마리가 수입된후 부화에서부터 치어·종묘·식용어 단계까지 인공사육의 체계를 세우고 대량사육에 성공한 사람은 소양호「이스라엘」잉어양어장 한익수사장(47)과 백윤걸씨(54).
수입된 치어를 분양받은곳은 많지만 실패끝에 모두 물러섰으나 이들만이 4년동안 거듭되는 실패를 딛고 새로운 고소득 담수어 인공사육에 성공한것.
이들은 정립된 양식기술서적한권없이 담수어개발이라는 의욕하나만으로 76년 때마침 수입해온 치어3백마리를 인수해 의암호변인 춘성군서면금산리에 가두리시설을 하고 사육을 시작했다.
1년만에 4∼5㎝의 치어가 40㎝가량 크긴했으나 거의가 죽고 10여마리가 살아남았다. 재래종 잉어에 비해 발육이 3배가량 빠르다는것만 알아냈을뿐 사육지식은 전혀 얻지 못했다.
오직 경험만으로 실패원인을 분석해가면서 4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인공사육기술을 완전 정착화시켰다. 1년에 5차산란까지 인공으로 조절하고 사료도 번데기·밀가루·어분·「토코페롤」등으로 특수제조해 사용하고 있다. 수온과 수질관리를 위해 의암호변에 있던 가두리를 오염되지않고 수온이 고정된 (25도이상)소양호로 옮겨 기술과 시설등 모두가 대량사육체제를 갖추었다.
백윤걸씨는 연구에 미쳐 30년동안 몸담은 국민학교 교감자리를 버리기까지하는등 끈질긴 노력끝에 개가를 올린것. 올해는 1㎏에 3천원씩 20여t을 판매할 계획이다.<춘천=이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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