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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브라보여성』주제 잘고루면 호응클 듯|MBC 『수사반장』홍일점의 극중역할 모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TBC-TV가 가을개편에 마련한 『「브라보」여성』 (수·밤7시20분)은 별 변동이 없던 「텔리비전·프로그램」편성에 하나의 파격처럼 보일정도로 대담하고 의욕적인 기획물이다.
그러나 보고난 느낌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회(10일)는 여성출연자가 말하고 있는동안 찌푸리고 있는 남성출연자의 표정, 주부의 흥분, 「파티」복 같은 화려한 진행자의 의상이 분위기를 깨뜨렸고 제2회(17일)는 분위기가 정리되고 부드러워진 대신 너무 신변잡담으로만 흘러버렸다.
문제는 주제의 선택에 있다. 「라디오」의 아침시간 주부대상 「프로그램」처럼 재치있는 말로써 신변잡담으로 채우는 그런「프로그램」을 만들것인가, 아니면 좀더 본격적이고 진지한 문제성있는「프로그램」을 만들것인가하는 것이다.
『결혼전에 한 약속 안지키는 남편』 『늦잠자는 아빠』에 대해 주부들이 나와 아무리 고발하고 전문가가 분석을 해보아도 별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주제선택만 잘한다면 곧 호응을 받으리라 기대하여 여성을 위한「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내놓은 TBC에 박수를 보낸다.
「텔리비전·드라머」속의 여성상에 대해서는 시비가 끊일 날이 없지만 (주로 안좋은 쪽으로) KBSTV가 일요일 상오9시에 방영하는 연속극 『물무늬』에서의 여주인공 점순 (정영숙분)은 말하자면 『브라보 여성상』같은 느낌이다.
역경을 헤치고 자기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 인간애 넘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처신등이 잘조화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매회에 얘기가 달라지는 「시추에이션」형식인데다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어 계몽성도 그리 부담스럽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드라머」시작을 알리는 주제가가 나오는 동안 극중 역할을 출연「탤런트」 이름 옆에 써넣어 보여주는 것도 좋은「서비스」다. 누가 누군지 모르고 보는 것보다「드라머」에 얼른 빨려 들어갈 수 있고 「텔런트」 이름과 얼굴을 쉽게 익힐수있는 잇점도 있다.
MBC-TV의 『수사반장』(일·밤8시10분)은 크게 거슬리는 점없이 재미있게 볼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안정궤도에 오른 수사물이다.
그러나 수사반 사무실안의 홍일점인 여성에 관한한 작가와 연출자의 의식부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14일에 방영된 얘기중에는 그동안 함께 일해오던「미스이」가 퇴직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장님, 양말은 빨아서 서랍에 넣어두었고…』 등의 고별사는 도대체 「미스이」는 사환인지 사무원인지 여자경찰관인지 아리송하게 한다.그 다음회 정작 경찰정복을 입은 여자경찰관이 새로 배치되어 왔어도 하는일은 여전했다. 우혜전

<필자약력>
▲1952년생 ▲이화여대 신방과졸 ▲전 서울신문 기자 ▲저서 『2·5g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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