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62)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기명(55)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가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각각 반도체 기술 혁신과 이론물리학 연구를 선도한 공적으로 두 사람을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모바일 프로세서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이 분야 국가 기술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부터 시상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이 산업계에 돌아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06년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2008년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2009년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상을 받았다.
이론물리학자인 이 교수는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진동하는 끈’으로 보는 초끈이론 전문가다. 20년 가까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이 분야 난제를 푸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990년대부터 세계적 수준의 논문 수십 편을 냈고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 이 교수는 “함께 연구를 한 젊은 학자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때 열리며 각각 대통령 상장과 부상 3억원이 주어진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