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 길목이된 김포공항|통과여객 부쩍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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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공항이 국제항로의 요충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통과여객(Transit Passenger)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바람에 김포에서 외국갈 비행기타기가 어려워지는 기현상을 빚고있다.
김포공항의 통과여객은 하루평균 1천여명이 넘고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반나절 또는 하루 서울시내 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같은 통과여객 급증추세는 중공시장을 노려 이원권(이원권)을 확보하려고 외국항공사들이 서울취항 「러시」를 이루고 있는데다 제3국 여객을 흡수하려는 대한항공의 정책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KAL을 이용하는 통과여객은 금년들어 급격히 늘어 통과여객 대합실에서 대기했다가 딴 비행기로 갈아탄 여객이 1월에 국제선 탑승객 5만5백68명의 20·4%인 1만3백5명이었고 7월에는 23%, 8월에는 24·5%로 늘었다. 이밖에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동안 서울 관광을 한 여객까지 합치면 통과승객은 하루평균 1천여명으로 전체 국제선 승객의 50%를 넘는다. 지난해 10월의 KAL탑승객 6만2천8백50명중 불과 8·2%(5천1백68명) 였던 통과여객에 비하면 6배가 는 셈이다.
통과여객은 주로 동남아에서 미주 또는 「유럽」으로, 미주 또는 「유럽」에서 동남아등지로 가는 승객들이며 국적은 일본·「홍콩」·대만·「필리핀」 태국·미국등이 대부분이다. 특히 일본에서 「유럽」으로 떠나는 승객들의 상당수가 서울로 와 하루정도 관광을 즐긴뒤 대한항공의 「유럽」행 비행기를 타는 경우도 있다.
지난4일 「홍콩」을 떠나 김포공항에 착륙한 KAL618편의 승객 3백90명은 모두 통과여객이 있고 이들은 이날하오9시30분 「로스앤젤레스」행 KAL006편을 타고 떠나 서울에서는 빈좌석이 없어 단1명의 승객도 태우지 못했다. 이러한 경우가 9월중에 3회나 있었다.
미국에서 김포에 들어오는 KAL기도 「홍콩」·「마닐라」행 승객이 대부분이다.
9월26일의 경우 KAL이 밝힌 통과여객(통과여객대합실이용자)을 보면 ▲KAL 768편(나고야행)은 총승객 2백7명중 1백72명 ▲734편(후꾸오까행)은 2백7명중 1백72명 ▲002편(로스앤젤fp스행)은 3백53명중 1백22명 ▲901편(파리행)은 2백59명중 1백12명이었다.
여기에 3시간이상 머무르게돼 서울관광에 나가는 승객을 합하면 통과여객수가 서울탑승승객수와 같고 미국·「유럽」노선은 전승객의 65∼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바람에 「유럽」선(주6회)과 미주선(주14회)의 서울탑승이 힘들어졌다.
이같은 통과여객의 급증에는 여권발급제한 등으로 KAL측이 국내승객유치에 애로가 많아지자 제3국승객을 적극 유치하는 판매정책이 큰몫을 했다.
KAL측은 김포공항에서 3시간이상 머무르는 통과승객에게는 서울시내 관광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통과여객의 「러시」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에는 통과여객 대합실이 1개밖에 없고 면적도 좁아(80평) 많을 경우 3백여명이 붐비는 실정. 이 바람에 통과여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경우에는 큰 혼잡이 일어나고 있다.
또 통과여객 대합실이 넘칠경우 일반 출국대합실을 이용하도록 허용하고 있어 출국대합실도 영향을 받는다.
외국공항의 경우 통과여객대합실과 일반출국대합실은 완전히 분리돼있고, 면적도 넓어 출국승객률이 통과승객과 뒤섞여 불편을 겪는일은 거의 없다.
김포공항관계자들은 이에대해 현 청사로서는 어쩔수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내년5월 새청사가 준공되면 통과여객에 대한 불편은 해소될것으로 보고있다. <이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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