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 일 수상에 사임 압력|총선결과 싸고 자민당내 파쟁|과반의석 확보 실패|8석 모자라 총 248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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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두겸특파원】80년대 전반의 정치 노선을 결정하는 7일의 총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예상외의 부진상을 보임에 따라 일본정국은 급격히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자민당은 보수계 무소속 인사 5명을 소급 공천하여 총 2백53석을 확보했으나 정권유지에 필요한 과반수(2백56석)에 미달, 당내 비주류파를 중심으로 한 세력에서 수상직과 자민당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오오히라」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대평체제는 발족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비주류파의 중진인 「미끼」전 수상은 선거가 끝난 직후 『정치란 책임문제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나는 「록히드」사건직후 실시된 선거에서 책임을 졌다』고 말함으로써 「오오히라」수상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오히라」수상은 8일 하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상 이상의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 책임문제 등 앞으로의 당진로는 당내 실력자 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해 일단 사퇴는 거부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오오히라」수상이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총선거후의 첫 임시국회를 오는 22일 소집, 새 수상을 선출키로 했는데 자민당안의 파벌항쟁이 격심할 경우 「오오히라」수상의 재선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오히라」수상은 당내 실력자회담 등에서 당 및 내각인사에서 주요 직책을 비주류측에 대폭 양보하는 등 거당체제를 확립, 난국을 극복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이또」간사장은 금명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영입을 제외한 실질적인 의석수로는 2백48석으로 지난번 선거 때보다 1석이 미달됐다.
자민당은 앞으로 보수계 무소속의원을 더 영입할 계획이어서 단독정권은 간신히 유지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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