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 10인"|「한국문학」지상「심포지엄」통해 선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0년대의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월간「한국문학」은 창간 6주년(11월호)을 맞아 문학평론가·대학교수 등 40명의 의견을 들어 오늘의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을 선정하고 한국소설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80년대의 한국문학을 전망하는 지상「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오늘의 작가 10인』은 문학평론가·대학교수 등 40명이 제출한 5명의 작가명단을 득표순으로 집계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이청준 24표 ▲윤흥길·황석영 각16표 ▲최인훈·조세희 각12표 ▲박경리·박완서 각10표 ▲이호철·최인호 각9표 ▲이병주 8표 등이다.
이밖에 ▲이문구 7표 ▲신상웅 6표▲최일남 5표 ▲전상국 5표 ▲이문열 5표 등으로 집계됐다.
선정된 10명의 작가들은 전문가들의 유의추출이라 일반 독자들의 선호도와는 약간 거리가 있고 또 대부분 현실에 대한 강렬한 추구의욕을 가진 작가들이란 것이 특징이 되고 있다.
유종호(문학평론가·이화여대교수) 이명재(문학평론가·중앙대교수) 씨는 선정된 작가 10명을 기준으로 70년대의 한국작단을 진단하는 대담에서 70년대는 중편과 장편이 강세를 보인 반면 단편이 약세를 보인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유씨는 또 1위로 선정된 이청준씨에 대해 인간의 내면공간, 사색하는 면, 지식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또 넓은 의미에서 오늘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관념적인 것에 너무 탐닉해서 독자를 지루하게 하고, 되풀이되는 얘기가 많은 인상을 주어 이것이 그의 문학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흥길·조세희씨의 문학세계는 사회의식이 깊이 깔려 있고, 황석영·최인훈씨의 작품은 현실적 요소에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서 조화를 이루었고, 박경리·박완서씨는 서민의식과 서민생활의 애환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고 했다.
유종호·이명재씨는 이어 80년대의 한국문학에 대해 80년대엔 오락문학 또는 현실에 무관심한 문학에 대한 유혹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러나 진지하고 발랄하게 현실에 대한 탐구를 계속, 자기의 길을 가는 자세가 확립되면 우리문학의 활기는 더욱 생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