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성 소비는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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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분기 가계동향>
물가현실화와 긴축을 병행한 정부의 안정화시책과 이에 따른 소비절약「무드」로 2·4분기 중 도시근로자 가계는 과열소비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사치성소비가 현격히 둔화되는 현상을 나타냈다.
또 농수산물가격의 상대적 안정으로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의 비중(엥겔계수)이 전년동기의 38.7%에서 35.7%로 떨어졌으나 1·4분기의 33.7%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올해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동향을 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21만1천6백40원으로 전년동기의 25만9백50원에 비해 명목상 40.5%, 소비자 물가상승(20.3%)을 감안한 실질증가율은 16.9%가 각각 늘었다.
반면 비용지출은 16만8천3백6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명목상 38.4%, 실질적으로는 15.1%의 증가율을 보여 소득증가에 비해 소비가 진정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평균흑자율(저축률)은 전년동기보다 1.4% 늘어난 21.4%를 기록했다.
비목별 지출동향을 보면 소득의 증가에 따라 상승폭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피복비와 의료·미용·오락·교통·통신 등 잡비의 지출이 전년동기보다는 각각 42.6%와 44.2%가 늘어 소득증가율을 앞질렀으나 금년 1·4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3.5%와 7.2%가 줄어 안정화시책(4월 17일)이후의 소비성향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비는 월평균 4만7천1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1%가 증가하였으나 이중 쌀·보리 등 주식비는 15.7% 증가에 그친 반면 과실·과실·과자·음료 등 기호식품과 부식비에 대한 지출은 각각 49.4%와 28.8% 증가를 보여 도시근로자의 식생활「패턴」변화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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