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세기 인재, 다양한 교내외 활동에서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김영화 대표

21세기 한국의 경쟁력은 무엇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역시 ‘사람’ 아닐까. 그런데 ‘사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만 노력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 모두 이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으려고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입선발고사라는 획일된 틀 속에 학생을 가둬 놓고 경쟁시켜 살아남은 사람을 인재로 육성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암기력이나 정답 고르는 능력을 갖춘 성실한 인재는 찾을 수 있으나 창의력·소통능력·리더십 등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얻는 데는 분명한 제약이 있다. 본지에서는 21세기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가치가 무엇이며, 우리 아이들을 21세기 인재로 키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분석한다. 우선 첫 회로,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교육 전문가 칼럼을 싣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생 각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사회에 필요한 창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중앙일보, 2013년 3월)고 말하면서 꿈과 끼를 갖춘 인재양성을 주창하고 있다. 미국은 21세기 인재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소통능력, 미디어 통제력, 자기주도성을 열거한다(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2009). 대입 수시전형(약 70%)도 축적된 지식을 측정하는데 머물지 않고 인재 가치를 정성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1세기 인재가치는 궁극적으로 창의(creativity), 인성(character), 소통(communication)의 세 가지(3C)로 집약할 수 있다. 그런데 창의와 인성은 목표 가치로, 소통은 도구 가치로 해석할 수 있다.

 인성(character)은 타고난 강점을 기반으로 자기의 잠재력을 느낄 때 싹트기 시작한다. 강점은 적성 진단보다 역할 수행을 통하여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기의 역할이 타인의 인정을 받을 때 비로소 그 반사 작용으로 자기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인정받은 작은 역할이 커지면 결국 사회적 직업이 될 수 있다.

 자기의 인성과 대면할수록 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하여 강점을 강화하려는 열망이 꿈틀거리게 된다. 강점의 강화가 창의성(creativity) 계발로 향하는 올바른 길이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기하고 대안적 해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캐릭터의 확신이 결여되면 관점 융합과 같은 지적 용기를 발휘할 수 없다. 결국 창의성 함양을 위하여 지적인 자극도 필요하지만 자기 스토리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교과목을 배울 때 토론·협업을 하게 되면 역할·관점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이 소통(communication)의 출발점이다. 더구나, 비교과 활동에서 역할 수행은 곧 소통의 실행인데, 이러한 과정에서 인성·창의가 자라나면서 사회적 성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1세기는 지구적으로 시장이 연결되어 있고 디지털 매체가 글로벌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이므로, 글로벌 공용어인 영어 활용 능력 및 미디어 통제 역량은 21세기적 소통의 필수 조건이다. 영어로 된 디지털 정보를 개인화 즉 지식화함으로써 최소한의 주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마켓 차원의 소통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창의성은 몇몇 천재의 몫이 아니다. 개인이 자기 캐릭터를 바탕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발견,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함양될 수 있는 집단 지성적 창의성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거대한 소통의 그물망 속에서 1차 주관성(역할)을 발견하면서 상호 주관적, 제도적 지평에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 지구적 차원에서 디지털 정보를 선별하여 개인화하는 가운데 과감하게 실행의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