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 ~ 송정 직행토록 장산에 새 길 뚫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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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백선기(67·새누리당·사진)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부산시의원 출신이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2년 동안 4·5·6대 시의원을 지냈다. 집행부를 견제하다가 정책을 만들고 펼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

 “같은 현상이라도 자리 따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당선 뒤 부산지법 동부지원과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기관 방문했을 때를 예로 들었다. 시의원일 때 보이지 않던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야간에 주민을 위해 개방하면 300여 대의 차를 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원과 검찰 측에 운동장 야간개방을 건의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노인을 위한 그룹 홈 도입, 경력 단절자를 위한 기술교육원 설립, 보훈회관 설립, 노인회관 현대화 등이 그의 공약이다.

 - 시의원 경험을 구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업무보고를 받으며 창의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능력위주 인사를 할 것을 밝혔다. 사업을 벌일 때도 국·시비 확보방안을 먼저 생각하라고 했다. 공무원이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야 구민들이 편해진다. 시의원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이다.”

 - 해운대의 교통난이 심각한데 해소방안은.

 “빨리 할 수 있는 도로 확장부터 하겠다. 광안리쪽으로 오가는 수영 1·2호교를 넓히겠다. 지방비 확보가 힘들어 혼잡도로 인정을 받아 국비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목현상이 심한 동부아파트 앞 도로변을 정비해 숨통을 틔우겠다. 동래쪽 수영 4호교에서 해운대 중심가를 지나지 않고 장산 밑을 지나 송정으로 바로 빠지는 도로 신설을 추진한다. 피서철에는 요트경기장과 벡스코 별관 주차장에 피서 차량을 댈 수 있도록 하고 해수욕장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 저소득층이 많은 반송·반여동과 신도시의 격차 해소방안은.

 “시의원 할 때 지역구가 반송·반여동이었다.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석대동 그린벨트 지역 330만㎡(약 100만 평)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석대동 하천 둔치에 수영장과 눈썰매장을 만들겠다. 신도시 지역의 편의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 해운대 해안 초고층 아파트의 화재 대책은.

 “전국의 초고층 아파트 70%가 해운대에 있다. 불이 난 곳을 겨냥해서 물을 쏠 수 있는 소방헬기 도입 같은 장비 확충을 추진하겠다. 이 헬기 한대 가격이 200억원쯤 하니 예산이 문제지만 방법을 찾겠다.”

 백 구청장은 올해 104살 된 장모를 모시고 산다. 1974년 결혼 이후 40년째다. 선거 홍보물에 장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나이 많은 유권자에게 감동을 줬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부인 황귀순(65)씨와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큰아들(39) 부부는 문화방송 기자이고, 작은아들(37)은 사회복지사로 일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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