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공작기계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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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의 차체·「핸들」·나사·방적기 원통 등 산업용기계·「엑스레이」기· 주사기 등 정밀기기와 「엔진」 부품을 제작하는 국산공작기계 중 90%가 오차한도를 10배에서 50배까지 초과하는 불량제품임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이 같은 불량 공작기계로 만든 제품은 질이 떨어져 자동차의 경우 부품 불량으로 인해 매연발생·「브레이크」 파열·「피스톤」 폭발 등을 일으키고 섬유방적기계 등도 작업장에서의 소음·기계폭발· 유독 「가스」등을 내 뿜게 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서울지검 특별수사2부(김정기 부장·백삼기 검사)는 14일 공업진흥청과 합동으로 각종 공작기계 블량품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서 서울 화양동 유성정기공업사 대표 김선식씨(33) 등 5명을 공산품 품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불량선반·「밀링」기·연마기 제조업체 34개소를 입건했다.
검찰은 또 「밀링」기 등 불량 공작기계 3백여 점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업자들은 정밀기계 오차한도인 0·03mm를 10∼50배 이상 초과하여 각종 공작기계를 제작, 연간 5억 5천여만원 어치를 전국시장에 팔아왔으며 합격품의 경우 1대에 8백만∼9백만원 짜리 선반기를 사전검사 없이 엉터리로 만들어 1백만∼1백 30만원 씩 받아왔다.
검찰은 전국 상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원효로·영등포시장 등지의 공작기계판매상 1백여개소를 급습, 사전검사 품목인 선반·연마기·「밀링」기·「셰이퍼」·「플레이너」·「슬로터」·「기어」 가공기·「볼링·머신」·「드릴링·머신」 등 9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왔었다.
정부가 공업진흥청 산하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의 사전검사품목으로 정한 이들 정밀공작기계들 중 선반은 주로 자동차의 차체·「핸들」·나사·방적기 원통 등을 제작하는데, 연마기는 「엑스·레이」기·주사기·자동차 「엔진」 부품제작에, 「밀링·머신」은 자봉틀·각종 소형 「엔진」 부속품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구속된 업체대표는 다음과 같다. ▲김선직 ▲김용술(60·호림정밀·서울 장지동 213) ▲김일화(28·일진산업사·서울 휘경동 319) ▲전재복(34·대흥이기·대전시 도마동) ▲이영헌 (대성공업사·대전시 인동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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