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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 오는날 천국서 노래부르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일은 안중근의사탄신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며 독립이 오는날 천국에서 춤을 추며 노래부르리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며 등포들을 향해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 자유독립을 회복하라』고 당부한 안의사는 과거 역사속의 인물만이 아니요, 오늘에 이르도록 정신적 사상적 지도자로 숭앙돼왔다.
안중근의사 탄신1백주년을 맞아 「안중근기념사업회」(회장 이은상)는 의사의 뜻을 기리기위한 탄신기념축전 (2일상오10시·중앙국립국장)을 마련하고 『역사상으로 본 안중근의사』 (최영고국사편찬위원장) 『일본인이 본 안중근의사』 (최서면·일본 동경한국연구환장)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가진다. 최영위위원장의 주제강연을 간추려소개하면-.
안의사는 전통적인 유교의 교양을 지닌 천주교인이었으며 조국을 사랑한 한국인이었다. 안의사가 태어나 여순감옥에서 순사하기까지 한국은 열강의 침입을 받아가며 서구문명의 유입에 따라 전통문화의 갈등을 겪던 시기다.
안의사는 그간 국내에서 천주교리전파와 구국연설에 힘썼으며 진남포에서 민족교육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도했다.
그러나 국내의 힘만으로 일본과 대항하기 힘든 것을 느낀 의사는 상해를 거쳐 노령 「시베리아」로 건너가 의병장으로 실전에 참가하다가 마침내조국침략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사살하기에 이른 것이다.
충탄에 맞은 이등은 『바보같은 자』라는 말을 남기고숨졌으며 의사는 대한만세를 부르며 『천주님이여! 마침내 포학자는 죽었읍니다』라고감사했다고전해진다.
안의사는 옥중에서 자서전을 집필한 후 동양평화론을 탈고할때까지 사형집행의 연기를요청했으나 거절되어 지금 그 저서를구할 수가없다.
그러나 공판기록등을 통해본그의 사상은 강대국이 침략하면 평화는 깨지고 동양의 각민족은 각기 독립하여 유대를 가져야한다는 것으로요야된다.
또의사는 애국자인 동시에 평화주의자로 이론과 실천뿐아니라주인공적인 자부심과 이에따른 과단성까지 갖고있었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라고 「하르빈」 의거에 앞서그가 읊은 장부가는 약소민족의 비애를느끼면서도그의 웅지를표현하고 있다.
의사는 당대의 인물을 편하여 최맹현등 의병장을 높이 평가하고높은 뜻을 갖고 있으면서도은둔하거나 자결하는 인물을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그뜻은 의사의 글에 『이맹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함을 보거든 목숨을 주라』 (견리사의 견위수명)고 한데 잘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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