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들어 가지가 말라가고 몸통이 구부러드는 국립공원 속리산 길목의 천연기념물 정이품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개복 수술이 문공부와 충북도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에 우산을 펴놓은 듯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많은 방문객을 맞는 이 소나무는 수령 5백80년에 높이 21m·몸통 둘레 5·4m.
62년12월3일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지만 60년대 중반부터 차량 공해 등으로 병들기 시작, 이제는 햇볕이 드는 동남쪽만이 수세가 유지될 뿐 서북쪽 가지 일부 (3개소)는 말라 죽고 있어 두차례나 외과 수술을 받은 몸통 밑 환부를 개복 수술로 다시 회생시키려하고 있다.
나무의 개복 수술은 몸통의 썩은 부분을 잘라낸 뒤 치유되기 쉬운 방법으로 깎아주고 살균과 소독 등 약물 치료를 하며 수세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질소·인산·「칼리」·「망간」· 철분 등이 함유된 영양 주사를 월 1회씩 목질부에 주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처방은 지난 7월 문공부 문화재 위원 이창복 박사 (서울대 농대 교수)「팀」이 현지 답사, 수세 진단 결과 내려졌다.
이 박사 「팀」이 내린 시방서에 따르면 과거 수술한 기존 시술부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그곳으로부터 침수·병균 등의 침해로 환부를 다시 수술, 약물 치료를 해야 되살릴 수 있다.
충북도는 76년 나무 주위에 보호 철책을 둘러 퇴비·효소 등을 뿌리고 이 박사 「팀」에 의해 죽은 가지를 절단한 부후부에 수간 주사와 나무 밑 부분 (근부수간) 세곳에 수세 회복을 위한 대수술을 한차례 실시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약물 치료와 외과 수술에도 역시 큰 효험은 보지 못했다.
더우기 지난해부터 이곳 서북쪽 1백50m 떨어진 속리산 임야에 솔잎흑파리가 번지기 시작하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문공부는 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이 박사 「팀」으로 하여금 썩어가고 있는 가지 자른 부위와 1차 개복 수술한 3곳의 밑 부분 환부 중 서북쪽 2곳을 개복 수술 한 다음 약물 치료를 하기로 했다. <청주=김경렬 기자>청주=김경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