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고려 꺾고 패권 4-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추계 대학야구>
한양대가 추계대학야구「리그」에서 3년만에 패권을 탈환, 올 들어 대통령기 대회(3월)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3일 서울운동장에서 폐막된 결승「리그」 최종일경기에서 한양대는 고려대를 4-1로 격파, 4승1패로 76년 우승에 이어 대학야구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또 3승1패로 우승까지 노리던 동국대는 동아대에 5-2로 어이없이 패퇴, 고려대와 함께 3승2패로 2위 권에 머물렀다.
한편 경기장 사정으로 건국대(2승2패)와 성균관대(1무3패)의 남은 경기는 20일 이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한양대는 지난해 우승 「팀」인 고려대와 격돌, 1회 말 「컨트롤」이 채 안 잡힌 고대선발 양상문을 적시에 공략, 3안타와 1사구 그리고 실책 2개를 묶어 일거에 4점을 뽑아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대는 1회 말 선두로 나온 1번 이근식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후 2번 오대석의 보내기 「번트」로 3진,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3번 박정환이 투수 앞 땅볼을 때리자 「홈」에 뛰어들던 이근식이 협살당해 무위에 그치는 듯했다. 그러나 한 대의 박정환은 협살당하는 사이 2루에 진루, 이어 4번 이만수가 고의 사구로 나가 2사 1, 2루에 주자를 두었다.
한대는 어려운 득점고비에서 5번 지명타자 정종현이 우중간 깊숙이 빠지는 2루타를 통렬히 터뜨려 2점을 빼내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대는 또 6번 허규옥이 중전안타를 날리자 고대중견수 우경하가 「홈」에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되고 고대 포수가 또 3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2점을 추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고대는 2회부터 양상문을 노상수로 교체, 추격에 안간힘을 썼으나 한대 이상윤의 빠른 「볼」에 눌려 1점만을 만회했을 뿐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8회까지 한양대 이상윤의 호투에 눌려 단 2안타만을 날린 고려대는 9회 말 2번 지명타자 김경문이 좌전안타로 출루, 마지막 추격의 불을 붙였다. 그러나 3번 박종훈과 4번 우경하의 강타선이 범타로 물러난 데이어 5번 김윤환이 좌전안타를 때려 2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 역전「찬스」에서 6번 대타 최홍석의 땅볼 때 한양대 3루수 손문오가 악송구,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한양대는 2사 1, 3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재빨리 이상윤 대신 김시진을 등판시켰으며 김은 고려대 7번 곽동찬을 땅볼로 처리, 우승을 마무리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