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산 찻아 맑은공기로 몸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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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후 「캠핑」가족 구창회씨 (39·산악인·72년 제2차 「마나슬루」 위정대패) 댁은 길떠날 채비에 한창이다. 가장인 구씨는 「텐트」「버너」「코헤르」등 산살림을 꾸리기 바쁘고 주부 .박길자씨(36)는 음식담당.
큰딸 효정양(8·서울재성국2)과 아들 완전군(6)은 산에서 입회 자기들의 옷준비애 여념이 없는데 오랜 경험으로 이 어린이이들은 여름이라도 「스웨터」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며, 또 계곡에서 수영할 것을 대비해 수영복도 챙겨넣는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라도 빈틈없는준비를 해야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하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없다.
1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서울근교의 산길에 들어설때 쯤이면 이 가족은 벌써 도시의 번잡함을 잊어버리고 자연에 완전히 묻히게 된다. 한달에 l번씩의 이런 가족 「캠핑」을 위해 필요한 경비는 4인 가족의 차비와 부식비·간식비등 5천여원.
『기껏해야 대낮의 남산 밖에 못보는 아이들이 아침· 저넉으로 아름답게 변해가는 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과 친해저가고 있어요. 맑은 공기에 건강도 좋아지며 담력도 커진것 같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어린 두 아이들을 자기 배낭에 지고서까지 「캠핑」 을 다녔다는 구씨는 이렇케 말한다.
북한산의 도선사뒷길, 도봉산의 시축사부근, 그러고 한탄강·남이섬봉이자주 찾는 「캠핑」 지다. 국민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렇게 「승차시간. 1시간대의,하차후 걷는시간 1시간정도의 장소가 적당하다고 한다. 이 이상이 되면 어린이들이 싫증을 내고 쉽게지쳐버리기 때문이다. 이정도의 거리라면 저녁8시쯤에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부담없는 거리이기도 하다.
올 여름, 첫 「캠핑」을 떠나려는 가정이 있다면 우선 기본적인 장비 마련이 중요하다. 5인가족이라면 15만∼20만원의 목돈이 들어야하겠지만 일단구입한 등산장비는 어느때고 오래도록 쓸수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알뜰피서법」 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등산장비점(화현지하상가 「매킨리」)도 운영하고 있는 구씨는 기본적인 장비로▲「텐트」3만5천∼5만5천원 (5∼6인용·지붕이 둥근「돔」현이 무난) ▲「버너」8천∼4만원 (석유용·반드시 시험후 구입)▲「코헤르」(코펠)3천∼6천원▲배낭 5천∼8천원▲「매트리스」 3천원, 그리고 「혜드·램프」·우의·물통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자질 구레한 분비물이 많으나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으뜸이다. 따라서 구급약 준비에 새심한 배려를 해야겠는데 소화제·진통제·해열제·살충제등은 필수적으로 마련해야할 약품들이다.
가족 「캠핑」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온 가족이 보여장소를 정하고 식단을 짜고 책임 분야. 맡기는등 과중한 짐을 지게되면 여행이 오히려 짜증스럽게 느껴지으로 가볍게 꾸리도록 한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자기 옷정도의 가벼운 짐을 지도록 배려해야겠다. 「텐트」를 칠때는 나무와 떨어진 곳보다 다른「팀」과 어울려 지는것이 안전하다. 『불경기라고 한여름을 이 빽빽한 도시에서 보낸다먼 「스트레스」풀곳이 없지요. 냇가에서라도 「텐트」를 치고 하룻밤 쥐고 오면 모든일이 즐겁게 느껴진답니다.』부인 박씨로 이렇게 말하며 가족 「캠핑」을 권하고 있다.<이재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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