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의 선구…덴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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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온 세계가 부족한 석유에 매달려 법석을 떨고 있는 가운데 오직 「덴마크」만은 「탈석유」의 선두주자로 조용히 「에너지」위기를 넘기고 있다. 인구 5백만명의 이「에너지」소국은 그동안 「에너지」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열·풍차·지역난방등을 꾸준히 개발, 실용화 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는 태양열을 난방과 급탕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덴마크」는 백야의 계절이 되면 해가 짧지만 9월이 되면 긴 겨울에 접어들어 한달에 10번이상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기후조건이 좋지 않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도 태양열을 이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덴마크」 수도「코펜하겐」교외(북위 56도)에 있는 「덴마크」공과대학에는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있다. 4년전에 1백만 「크로네」(9천만원)를 들여 지은 단층태양열주택으로 건평은 60평. 이 시범주택의 지붕위에는 14평짜리 집열판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데워진 물은 지하 물「탱크」로 모아져 난방과 급탕용으로 이용된다.
이 시범주택은 「덴마크」의 평균 가족구성인 부부와 어린이 2명을 생각해 지은 것으로 전체 난방·급탕용 「에너지」의 절반가량을 태양열로 해결하고 있다.
「덴마크」의 태양열 이용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은 단열재 시공이다. 전체소비「에너지」의 절반정도가 난방 및 급탕용으로 쓰이므로 집집마다 2중창을 하고 벽에 단열시공을 하는등 철저한 「열보호」작전을 펴는 것이다.
이 태양열주택에는 발포 「스티로폴」가루를 2중창 사이에 넣어 낮에는 창으로, 밤에는 벽으로 사용하는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코펜하겐」근교의 국립「리소」연구소에는 녹음을 배경으로 6개의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풍차의 높이는 10∼15m, 「프러펠러」의 직경은 10m, 발전출력은 10∼20kw짜리다.
대체 「에너지」로 풍차를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심사이지만 「덴마크」는 소형풍차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풍차가 크면 클수록 kw당 「코스트」가 싸다고 여겨왔으나 「덴마크」에서는 작은 풍차 여러개로 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을 택하고있다.
주택의 지붕에 소형풍차를 설치해 자가용전력을 마련해쓰고 남는 전력은 풍차전력망을 통해 전력회사에 공급하여 전국적으로 나누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풍차에 있어서 한가지 큰고민은 『바람이 불지않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것인데 소형풍차는 이러한 걱정은 할 필요가없다. 날개가 가볍기 때문에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또하나 특징은 지역난방제도다. 「유틀란트」반도 중간의「허닝크」지역은 3백여개의 공장이 밀집한 섬유산업의 중심지인데 굴뚝이 없기로 유명하다. 공장뿐만 아니라 1만4천여가구의 주택과 「빌딩」에도 굴뚝이 없다. 지역안의 13개의 지역난방「센터」가 있어 3백12kw의 「파이프·라인」으로 공장과 주택·「빌딩」에 난방과 뜨거운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덴마크」에는 모두 4백개의 지역난방「센터」가 설치돼 있어 여름에도 더운물을 쓰고 있는데 주민들은 집집마다 난방시설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싼 연료비를 물고있다. 현재 가정·「빌딩」의 30%가 지역난방의 혜택을 받고 있으나 82년까지는 40%로 늘리는 것이 정부 목표다.
또 지역난방에 쓰는 연료도 수입중유에서 석탄으로 바꿔 석유를 아낄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주단공장의 배열과 쓰레기를 태울때 생기는 폐열도 지역난방에 이용되고 있다.
또 「유틀란트」반도의 「오르후스」에서는 지하온수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하 1km를 파내려감에 따라 지열이 섭씨30도쯤 올라가 지하 3km에서 1백도의 뜨거운 물이 솟아 작년 12월부터 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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