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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20년 … 6개 계열사 34개 생산법인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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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중국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꽌윈II 울트라HD TV.

번영·평안의 상징인 배. 여기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색. LG ‘꽌윈II 울트라HD TV’를 수식할 때 쓰는 말이다. LG그룹(이하 LG)은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10월 중국 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LG전자가 중국 후이저우(惠州)시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다. 현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6개 계열사에서 34개 생산법인을 중국 내 운영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TV·휴대전화·생활가전·LCD·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정심교 기자

LG전자는 ‘중국에 뿌리내리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1993년 중국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95년 베이징에 판매법인을 첫 설립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TV·스마트폰·세탁기·냉장고 등 주력 가전제품으로 현지인의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향’ 특화 모델 출시

‘중국향’ 디자인·기능을 적용한 특화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특화 제품인 ‘꽌윈II 울트라HD TV(UB8800)’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풀HD급 꽌윈 TV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번영·평안의 상징인 배 모양의 스탠드 디자인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색을 외관에 적용했다. 이달부터는 스마트폰 ‘G3’를 LG전자 중국 옌타이법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5월 중국 광저우에서 8세대 LCD 패널공장 기공식을 하고 건설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시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과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중국 옌타이, 후이저우, 푸저우에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이노텍은 2004년 파워 모듈, 카메라 모듈 등 TV와 모바일 부품을 생산하는 옌타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LG이노텍의 해외 지사 중 최대 생산거점으로 성장했다.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톈진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9개의 생산법인과 1개의 판매법인 등 총 11개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LG화학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LG CNS는 2001년 4월 베이징에 중국 법인(LG CNS China)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IT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7월 ‘2020년 전사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비전을 수립했는데, 이 중 5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LG CNS는 해외 시장 중에서도 30%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을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LG상사는 2008년 중국의 에너지 전문 기업인 보위엔 그룹으로부터 30%의 지분을 인수해 완투고 광산의 탐사단계에서 사업에 참여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네이멍구에서 탐사 단계의 석탄광산 투자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LG상사는 네이멍구 석탄화공 플랜트에서 올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해 석탄을 원료로 연간 94만t의 요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왕복 4차로 ‘LG로(路)’

LG는 중국 난징(南京)에 편광판 등 디스플레이 부품부터 LCD모듈, TV 완제품 등을 일괄 생산하는 LG산업원을 1990년 말부터 조성했다. 난징시 경제기술개발구 내에 위치한 LG산업원은 60만 평 규모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 3개 계열사가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 밖에 원우·한성전자 등 협력사들도 LG산업원 내 8만 평 규모의 협력회사 단지에 동반진출했다. 이에 난징은 기술력 있는 중소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해외 진출의 모범 현장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03년 10월에는 난징시 및 장쑤(江蘇)성 정부가 지역경제, 사회발전에 LG가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LG복합단지의 공식 지명을 ‘LG산업원’으로, 왕복 4차로 진입도로의 공식 도로명을 ‘LG로(路)’로 명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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