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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정' 위한 다목적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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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방한한다. 그의 방한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건 네 가지다.

 우선 ‘동북아 안정’이다. 동북아는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악이다. 따라서 양국 정상은 한·중이 갈수록 모순이 깊어지는 동북아 역학구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숙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고, 미국이 일본을 설득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중·한·일 4국 모순관계 해소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북핵 문제다. 현재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6자 회담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사전조치를 요구하면서 교착상태다. 따라서 시 주석은 한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권유하고, 이를 통해 6자 회담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위해 한국의 역할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6자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진척시키는 문제는 양국에 매우 중요한 문제며,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통한 경제협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다. 실제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에 200여 명의 중국 기업인이 동행하는 것도 중국이 FTA 조기 타결을 희망한다는 강력한 신호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우익화에 대한 공동 대응도 무게감이 크다. 한·중 양국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공동 피해자로서 일본 우익화에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한에 앞서 중국의 한국 문제 전문가 대부분이 시 주석 방한 기간 중 일본의 우경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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