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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세찬 「감원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불황과 제2의 「오일·쇼크」로 기업들이 신입사원모집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전혀 뽑지 않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 등 경영합리화라는 이유로 실질적인 감원을 실시하고있어 신규인력의 구직 난 등 대량 실업사대를 몰고 올 우려가 짙다.
11일 업계에 마르면 큰 기업 「그룹」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규투자계획취소 및 기존투자계획축소 등으로 당 채용했던 인원이 남아도는데다가 상두의「이미지」및 조직활력을 위해 소수이기는 하지만 신규사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총사원 수요관리라는 이름 밑에 인력관리부 등을 신실, 조직적인 감원을 시키고 있다.
특히 9일 유가인상직 후 각사별로 긴급 소집한 임원회의에서는 그 동안 원가절감 및 경비절감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계속해왔기 때문에 원가부담을 줄이는 길은 인건비절감밖에 없다는데 의견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감원사태는 더욱 세찰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의 경우 종전에 2∼3개사씩 경직하던 임원겸직제도를 없애는 한편 6월말에는 수출실적이 부진한 현대종합상사 임원 6명을 해임시키고 1백 명의 대졸사원들을 관계회사로 발령을 냈으며 현대중공업도 1백50여명을 건설과 울산으로 발령을 내는 등 점차적으로 5백∼6백명 외 대졸사원을 실질적으로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도 삼성조선본사를 거제도 공장으로 옮기면서 자연 이직자는 신규보충을 하지 않고 종합건설기능공 일부도 감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제상사도 7백 명의 대졸사원을 연차적으로 감원키로 했으며 대우「그룹」도 옥포조선 등의 사원들을 실질적으로 감원하기 위해 연고가 없는 지역이나 경험이 없는 부서로 발령을 냈다.
한편 구직난이 심각해지자 이직율도 급격히 줄어 대한전선구미 공장의 경우 기능직 사원들의 월 평균 이직율이 7% 수준에서 0·5%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며 부산의 신발공장 기능직 사원들의 이직율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 안에서도「스카우트」는 커녕 일자리를 구하러 노는 기능공들이 밀려 앉아서 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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