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대회참석한 미 여류시인 모린·존즈·라이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4차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아온「모린·존즈·라이언」씨는 미국의 여류시인이며 여성의 사회지위향상에도 관심이 높은 여성 해방운동가다. 그래서 이번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한 여류시인 가운데 가장 이채를 띤 시인중의 한사람이다.
『한국여성은 친절하고 특히 한복은 아름답다』는「라이언」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여성들이 활달하고 자기 의견을 분명히 주장하더라고 말한다.
한국 시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 참석한 뒤 한국현대시집과 한국시인들의 육성 시 낭송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서정과 운율은 참으로 매력적이라면서 다만「유머」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기시의 경향은 여성운동의 영향으로 사회적이면서도 심리적인 경향을 띤 주제가 주류를 이룬다고 소개한「라이언」씨는 시의 대중화 운동에 관심을 쏟고있다고.
그는『시가 시인의 전유물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오늘날의 시는 다시 난해해지고 시가 상아탑 속으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끄집어내어 시가 대중의「커뮤니케이션」의 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라이언」씨는 여기에 동조하는 많은 시인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대중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시 낭송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는데 성과가 크다고 했다.「라이언」씨의 시 낭송 장소는 학교·「레스토랑」,심지어 동네의 구멍가게 등에서도 행해지는데 이것이 미국에선 상당히「붐」이라고. 한국에서도 시도해 봄직하다고 했다.「라이언」씨는 미혼이며 현재「애리조나」주 시인협회 사무국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