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서 재수생 등 5명 연쇄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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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포천=김지선·진홍순 기자】3일 하오4시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운천4리 한탄강 상류에서 수영하던 원석환(19·재수생·서울 장위2동 62의64)·김현철(21·.재수생·서울 자양동323의 3)·김군의 조카 김광배(20·포항실업전문대 1년·서울 망원동 415의20)·이정훈(20·재수생·인천시 송현동 100)·강계형(20·서울 하월곡동 137)군 등 5명이 연쇄적으로 물에 빠져 모두 숨겼다.
함께 있다 살아난 마동철군(19·인천체육전문대 휴학중·서울 영등포동 8가 74의1)에 따르면 이들은 고동학교 동창·친척 사이로 이날 낮12시쯤 서울마장동시의「버스·터미널」에서 만나「버스」편으로 하오3시 운천에 도착해 곧바로 한탄강에 가 수영했다.
이들이 야영을 하기 위해 배낭에 든 짐을 풀던 중 원군이 5m쯤 떨어진 곳에서 땀을 식히기 위해 수영하다 갑자기 허우적거리면서『사람 살리라』고 소리쳐 취사준비를 하던 김현철군이 옷을 입은 채 원군을 구하러 뛰어들었으나 깊은 물에 함께 빠져 허우적거렸다.
원군과 김군이 빠진 곳은 장마로 물깊이가 4m나 되는 데다 소용돌이가 심한 급류였다.
이들이 허우적거리는 것을 본 김광배군이 또다시 뛰어들었고 이들이 모두 물에 빠져 위급하게되자 함께 있던 이군과 강군이 뒤따라 뛰어들었다가 모두 순식간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마군은 사고지점에서 2km쯤 떨어진 운천4리까진 뛰어가 이장 이덕현씨(45)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4일 상오 수색에 나서 원군과 강군의 시체를 인양했다.
사고지점은 운천1리 마을에서 2·5km쯤 떨어진 곳으로 절벽 바로 밑에 급류가 흐르고 깊은 물이 소용돌이를 이루는 곳이어서 수영이 금지된 곳.
김군 등은 절벽아래쪽을 돌아 폭30m쯤의 강 가운데에 있는 길이20m·너비6m정도의 모래 섬으로 건너가「텐트」를 치고 야영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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