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박약아들을 위한「어린이의 집」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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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리아」수녀회(원장「알로이시오·슈왈츠」·49)가 정신박약아들을 위해 설립한 어린이의 집이 4일 완공과 함께 문을 연다.
부랑아 수용시설인「어린이마을」「소년의 집」과 함께 응암동 42의5「마리아」수녀회 안에 세워진 이「어린이의 집」은 건평 1천3백68평의 6층(지상5·지하1층)건물로 보호자가 없는 정신박약아들을 수용, 60명의 수녀들이 뒷바라지를 하며 능력개발과 함께 특수직업훈련을 시키게 된다.
이 시설은 미국「골드만」금융회사중역인「조지·마리·도티」씨(64)가 기부한 20만「달러」(약1억 원)와「마리아」수녀회 자체자금 등 모두 3억9천6백만 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한 것으로 4백 명을 수용할 수 있어 민간 정박아수용시설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건물 1층은 ▲주방 ▲강당 ▲수녀원 ▲의무실 ▲창고 ▲세탁실이, 2·3·4층에는 ▲세면장 ▲욕실 겸 생활실 24개 등 현대식 시설이 들어서며 5층에는 ▲대침실 ▲대식당 ▲실내체육관 등 정박아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뛰어 놀고 배우며 잘 수 있는 각종 특수시설이 갖추어져있다.
특히 생활실은 욕실과 수세식 변소를 갖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되어있다.
준공식 겸 개원식에는 정상천 서울시장·노기남 대주교 등「가톨릭」성직자와 관계인사 1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데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 시설 건립에 공이 큰「도티」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 어린이의 집은 22년 전 27세의 젊은 선교사로 한국에 와 불우아동들의 보호선도에 몸바쳐온「슈왈츠」신부의 거룩한 봉사정신이 결실을 보아 문을 열게 된 것.
68년「마리아」수녀회를 설립, 부랑아 등 사회에 버림받은 어린이들을 수용해 보살펴오던「슈왈츠」신부는 75년부터 서울시립아동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해오면서 최근 정박아들이 시설부족으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기아가 되는 것을 보고 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4년 간 신체장애가 심해 입양도 할 수 없고 그냥 사회로 되돌려보낼 수 없어 수용하고 있는 정박아동만도 3백50명이나 된다.
마침 개인적인 친분으로 왕래가 있는「도티」씨가 이 사실을 알고 내놓은 20만「달러」 와 재단자체자금으로 뜻을 이루게됐다.
「마리아」수녀회는「슈왈츠」신부와 60명의 신부가 부랑아 보호선도 시설인「어린이마을」(구 시립아동보호소)과 이들 중 적령기어린이들에게 국민학교 과정을 가르치는「소년의집」을 운영해왔다.
현재「어린이 마을」에는 1천67명,「소년의집」에는 7백80명의 어린이들이 보호를 받고있는데 그동안「마리아」수녀회에서 보호를 받아 선도된 어린이는 97만1천4백93명이나 된다.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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